‘단식 5일차’ 이재명 “야 대표 책무 저버리지 않을 것”
“정치 더 큰 책무는 국민 절망에 공감하는 것”
“박정훈 영장 기각, 정권 무도함 여실히 보여줘”
작성 : 2023년 09월 04일(월) 17:50 가+가-

‘무기한 단식 투쟁’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단식 천막을 찾아왔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며 “많은 분의 말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있다”며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단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을 찾으려면 저 위가 아니라 바로 옆을 봐달라”며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이 정권이 얼마나 무례하고 무도한 짓을 벌이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권이 아무리 진실을 은폐하려 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사건의 본질은 첫째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던 한 청년 해병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둘째는 이 사건의 진상 규명 과정에서 누군가 힘 있는 사람들이 의혹 규명을 방해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리고 이 의혹 진상규명을 방해한 그 꼭대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의혹이 제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개입의혹이 보도되자마자 전 수사단장에 대해서 항명 수괴라는 죄명으로 도주의 우려가 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장관 명예훼손 혐의까지 덧씌워 구속을 시도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누가 항명하고 있나. 누가 정당한 명령을 불복하고 있나. 누가 부당한 명령으로 복종을 강요하고 있나”라며 “지금 항명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에 불복하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요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