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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퇴’ 부인… 이재명 거취 논란 계속
사법리스크 부상에 지지율도 지지부진
전대부터 비대위 체제 가능성 ‘설왕설래’
작성 : 2023년 07월 31일(월) 17:58 가+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며 이 대표 거취를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추석 이후 사퇴하고, 10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김두관 의원을 후임 당 대표로 밀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민주당과 당사자는 모두 부인했지만 일부에서는 비대위 체제도 거론되는 만큼 민주당의 총선 채비를 둘러싼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트 이재명’으로 거론된 김두관 의원은 31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오는 10월에 이 대표가 사퇴하고 새 지도부를 뽑아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것에 민주당 의원들 40여 명이 합의했고, 친명계에서 새로운 당 대표로 김 의원을 밀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의에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 문제와 최근에 또 현안이 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아마 당 지도부에서 충분하게 대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10월 전당대회라는 가정은 전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물론 다른 친명계도 근거 없는 소설이라며 펄쩍 뛰었다. 당을 흔들려는 여권의 모략이라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이 대표 측근인 한 의원은 “며칠 전에도 이 대표와 만나 얘기했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 친명계 의원 40명이 합의했다는데 그런 사안을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전혀 사실무근으로 황당하다”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전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지라시 수준의 소설이다. 각자가 상상력과 소설은 자유지만 그렇게 이제 남의 당을 상대로, 소재로 해서 그런 소설 써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반면 가능성은 작지만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친명계가 당권을 비명(비이재명)계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플랜B’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경남 양산을이 지역구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현실화한다면 김 의원이 친노계파 인사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측도, 친문 진영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친명계 중 본인이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이 호남과 수도권 승리만으로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1당이 되기 쉽지 않은 그런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두 자릿수 정도는 확보는 해야(한다)”며 “중도층에 제가 소구력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부산·경남(PK) 쪽에서는 저에 대한 기대도 있더라”고 말했다.
‘10월 사퇴설’과 ‘당권 이양’ 시나리오에는 부인하고 나섰지만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고민은 깊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없이도 안 되지만 이재명만으로도 총선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이 파다하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히 들린다.
이 대표 사퇴설이 고개를 드는 것은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당 지지율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당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29%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최근 20주 동안 30~37% 사이를 오르내렸는데, 최근 한 달간 32%→32%→30%→29%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받아 든 뼈아픈 성적표다. 정부·여당의 악재에도 야당이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당 안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망도 이 대표를 향해 바싹 조여들고 있다.
진술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이 대표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8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직선거법 판결도 남아 있는 뇌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만 1년이 되는 올해 9~10월 중에는 선고가 내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중론이다.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국민들 마음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을 얘기하다 보면 결국 이재명 체제에 대한 회의감, 의구심으로 귀결된다”며 “간판을 바꿔야 하는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있는 건 사실이다”고 했다.
/김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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