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이 4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은지(방산고)-최동열(강원도청)-김영범(강원체고)-허연경(방산고) 순으로 헤엄친 한국 수영 대표팀은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혼계영 400m 예선에서 3분47초09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신기록이다. 2019년 11월 국제수영연맹 경영월드컵 6차 대회에서 이주호-문재권-안세현-정소은이 기록한 종전 한국기록 3분47초92를 0.83초 앞당겼다.
혼성 혼계영 400m는 남녀 2명씩 4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대표팀은 한국기록을 새로 쓰는 데는 성공했지만, 예선에 출전한 42개국 가운데 13위에 머물러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은 따지 못했다.
대표팀 영자 중 연장자인 최동열은 “나이가 제일 많아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오히려 동생들이 든든하게 잘 해줘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실격당했는데 이번에는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지는 “한국신기록 수립으로 개인 종목에서의 아쉬움이 조금 달래졌다”고 전했고, 허연경은 “앞선 영자들이 잘해줘서 순위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개인 구간기록은 다소 아쉽지만 오빠, 동생들과 한국신기록을 세워서 좋다”고 기뻐했다.
오는 28일 접영 100m에 나서는 김영범은 “개인적으로 첫 한국신기록이라 기분 좋다. 다만 이어받을 때 조금 더 빨리 받아 뛰었으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며 “오늘 경험을 통해 개인 종목도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지는 앞서 치른 여자 배영 5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자 배영 50m 예선에서 28초40으로 전체 61명 중 19위에 머물러 상위 16명에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8초24로 16위에 올라 준결승행 막차를 탄 안드레아 베리노(아르헨티나)와 이은지의 기록 차는 0.16초였다.
박수진(경북도청)은 여자 접영 200m 예선에서 2분11초20으로 예선 전체 18위가 돼 준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박수진은 2분10초98로 16위에 오른 안야 크레바르(세르비아)에 0.22초 차로 뒤졌다.
남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 김민석(부산광역시수영연맹)은 예선에서 2분01초75를 기록하고 출전 선수 48명 중 25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