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정부의 부실한 수해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 피해의 원인을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정부·여당의 시도를 지적하면서 “남 탓 하지 말라”며 공세를 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해 “재난의 원인을 과거 정부 탓으로 돌리거나 현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 문제에서 찾기보다는 남 탓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재난까지도 전 정부 탓으로 돌리려 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국민은 실망한다”며 “피해를 당한 국민들을 진정 걱정하는 자세도 아니고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여야정 TF 구성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여야정에서 정이 참여하는 게 거북하다면 정을 빼고 여야 TF를 구성할 것을 다시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여야 TF 구성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오늘 안으로 여야 TF를 구성해서 피해 복구와 지원, 재방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함께 발 벗고 나설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남 탓과 책임 회피의 컨트롤타워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카르텔을 잡아서 복구에 쓰겠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 윤 대통령 처가의 고속도로 카르텔, 검찰 특수활동비 카르텔부터 잡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여당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하천 관리 주무 부처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환경부 질타도 책임 회피용”이라며 “환경부 금강 홍수 통제소는 오송 사고 4시간 전에 홍보 발령을 냈고 2시간 전에는 교통 통제를 요청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움직이지 않은 것과 군산과 청주 등 지자체별로 결과에 차이가 나는 것 또한 결국 대통령실이 못 챙긴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역대 정부가 추진하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대선 공약이던 물 관리 일원화를 끄집어낸 것도 전 정부를 탓하려는 저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원내부대표는 “요즘 우리들은 TV에서 대통령이 화를 내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며 “이번 수해 때 환경부 장관을 질타하면서 ‘그렇게 못할 거면 국토부 넘기겠다’고 화를 내고 언성 높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환경부 장관은 이 정부 장관이 아닌가. 대통령이 그 사람을 지휘·감독하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은 본인이 임명한 사람 아닌가”라며 “그 책임을 궁극적으로 대통령에게 있고, 대통령은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김요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