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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노리는데 1할대 타율… 이정후, 다시 살아날까
올 시즌 타율 0.197 그쳐… 지난해 타율 0.349
타선 변화, 심리 요인 영향… 투수도 경계심↑
작성 : 2023년 04월 25일(화) 17:24 가+가-
야구계에서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5)는 꾸준한 성적을 내줄 가장 안정적인 카드로 불려왔다. 그런 이정후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97(66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면서 ‘1할 타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최근 부진한 이정후에게 특히 더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때문이다. 올 시즌 뒤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0.349)·안타(193)·타점(113)·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 1위를 석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6관왕에 올라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 겨울 타격 폼도 조정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KBO리그 개막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정후는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WBC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71로 선전하는 동안 삼진은 단 한 개였다. 이정후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이정후도 “지난해에 못 했던 우승을 이루기 위해 겨울부터 많이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KBO리그 개막 뒤 보여준 이정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4타수 1안타로 시작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개막전 타율인 0.250을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자신의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인 0.342에 한참 못 미쳤다.
이정후의 부진 원인으로는 타격 폼 변경이 많이 꼽힌다. 하지만 타격 폼 변경이라는 단일 요소로는 지난 WBC 성적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키움 타선의 변화, 심리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일단 타선의 변화로 이정후는 치기 좋은 공을 잘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선은 이정후 뒤로 지난해 21홈런을 퍼올린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김하성과 박병호 등 거포가 버티고 있던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이정후 뒤를 받치는 에디슨 러셀은 올 시즌 1홈런에 그친다. 러셀은 타율이 0.356(59타수 21안타)으로 높지만, 홈런타자로 보기는 어렵다. 러셀은 2020년 키움에서 65경기에 나서 2홈런만 때려냈다.
투수가 후속 타자보다도 오히려 이정후를 더 부담스럽게 느낄 대목이다. 그 결과 투수는 이정후를 상대로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펼친다. 카운트가 불리하면 볼넷을 내주더라도 치기 좋은 공을 뿌리지 않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4월에 8볼넷을 얻어낸 이정후는 올 시즌 볼넷으로 1루를 12번이나 밟았다.
이 같은 타선 변화로 인해 이정후도 자신이 타선에서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해 부담감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타율이 기대치를 하회하고는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변론도 나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구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MLB 스카우트는 정후의 타율을 보지 않는다. 얼마나 하드 히트를 날리는지, 헛스윙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본다”며 “정후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콘택트율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들어왔을 때 얼마나 힘을 실어 강한 타격을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후의 타율은 떨어졌지만, 홈런 페이스는 개인 최고 기록인 23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4월까지 4홈런을 쏘아올린 이정후는 올 시즌엔 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125경기에서 얼마나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이정후의 MLB 진출의 성패도 갈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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