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여고 ‘0교시 등교’ 추진… “시교육청 지침 악용 사례”
시교육청 “8시 30분 등교→7시 40분 이전 등교금지로 변경”
전교조광주 “실력광주 위해 야간 강제학습까지 부활 움직임”
작성 : 2023년 03월 01일(수) 17:47 가+가-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오전 독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폐지됐던 ‘전교생 0교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단체는 “일부 학교가 광주시교육청이 변경한 ‘정규과정 외 교육활동 기본계획 지침’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태 조사를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반발했다.
28일 광주시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립 A여자고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3월 2일부터 1학년 신입생 등교 시간은 오전 7시 50분 이며 모든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므로 공부할 책을 가지고 등교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나의 학습환경과 스쿨뱅킹, 휴대전화 수거 동의서 1부를 지참하고 스쿨버스 학교 도착시간도 7시 30분으로 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여고는 “오전 8시 30분 1교시 수업 시작에 앞서 학생들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등교시간을 기존보다 40여분정도 앞당겼다”고 밝혔다.
등교시간 조정 전에도 A여고는 일찍 등교한 학생들 중심으로 오전 8시 부터 자율적으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광주지부는 “2021년에 폐지됐던 ‘0교시 자율학습’을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 이다”고 지적했다.
‘0교시 등교’는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상태에서 등교해 학교수업 까지 지장이 있는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돼 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 오전 8시 30분 이후 등교로 지침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정선 교육감 취임 이후 시교육청은 기존 등교 지침을 “오전 7시 40분 이전 등교금지”로 수정했으며 수요일 전체 학생 오후 5시 하교도 학교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로 변경했다.
전교조광주지부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바뀐 지침은 오전 7시 41분에 등교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A여고는 오전 7시 50분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A여고에서 실제 0교시 등교가 시행될 경우 다른 학교들도 추진 할 것이며 실제로 일부 학교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른 학교는 학생들이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보장했던 ‘수요일 오후 5시 하교’를 폐지하고 야간 자율학습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시교육청이 교육단체와 맺은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규과정 외 교육활동 기본계획 지침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교장·교감단 연수 등을 통해 충분하게 공지하고 당부했었다”며 “실제 전교생 등교시간이 조정됐는지 등을 확인한 뒤 시정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옥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