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1000ｍ에서 은메달을 땄다. 빙속여제 이상화도 못 이룬 성적이다.
김민선은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ｍ 디비전A(1부리그)에서 1분15초82로 2위에 올랐다.
김민선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1000ｍ 금메달리스트인 일본 빙속 간판 다카기 미호(1분16초41·동메달)를 제쳤다. 1위는 네덜란드 출신 유타 레이르담(1분15초61)이다. 김현영(28)은 1분17초82로 10위에 올랐다.
월드컵 1000m 은메달은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이다. 500m 세계 기록(36초36) 보유자인 빙속여제 이상화도 은퇴 전까지 1000m에서 동메달만 2번 땄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선은 1000ｍ에서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2026년 밀라노 동계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민선은 포스트 이상화로 주목 받아왔다. 그는 2017년 12월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ｍ에서 이상화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민선은 지난 시즌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ｍ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생애 첫 월드컵 대회 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번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내 일약 세계 수준으로 도약했다.
김민선은 오는 18일 네덜란드 헤이렌벤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또 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