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수돗물 아껴쓰면 수도요금 감면”
가뭄 장기화에 고육지책… 전년 동월 대비 사용량 줄인 만큼 감면
140일 정도 물 공급 가능… 11월 요금부과되는 내년 1월부터 시행
작성 : 2022년 11월 07일(월) 17:00 가+가-

가뭄의 장기화로 30년 만의 제한급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 속 광주시가 시민들의 수돗물 절약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수도요금 감면 근거를 마련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1일 수돗물 사용량은 52만t 가량이다. 수돗물은 동복댐(42%)과 주암댐(58%)의 원수를 정수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가뭄으로 주 상수원 중 하나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32.4%(지난 1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저수용량은 3095만t. 하루 취수량(22만1000㎥)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140일 정도만 물 공급이 가능한 실정이다. 가뭄이 지속한다면 내년 3월 이후에는 물 공급이 끊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동복호 저수율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직후인 지난 9월 14일 45.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 6일 결국 40% 미만으로 내려 앉았다. 한달 새 30%대 마저 위협받고 있다.
주암호도 1억4900만㎥으로, 저수율 32.8%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암호 역시 수돗물 공급 가능일수가 200일 미만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마른 장마와 마른 태풍으로 두 곳 모두 저수율이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상태로, 가뭄 위기관리단계가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겨울가뭄까지 지속할 경우 격일제 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56일 동안 제한급수가 실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제한급수가 이뤄진 적이 없다.
광주시는 내년 장마시작 예상 시점인 6월 15일까지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자체 노력으로 1일 사용량의 20%인 일 10만t의 절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범시민적 수돗물 절약 동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절감량에 대한 수도요금 감면 근거를 마련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돗물 사용량을 줄인 만큼의 요금을 감면한다는 것이다. 절감량의 10%까지는 해당 금액 전체를 감면한다. 그 이상은 일정 비율을 적용, 감면 혜택을 적용한다. 절감량의 최대 40%까지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이번 달 사용 금액이 부과되는 내년 1월부터 감면 시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물 부족 사태에 대비, 가능한 모든 묘책을 동원하고 있다.
우선, 수돗물 소비량이 월 1만t 이상인 다량급수처를 대상으로 물 절약 실적을 집중관리하고, 각 자치구와 손잡고 노후수도 계량기를 교체하고 꼼꼼한 누수탐사를 통해 땅으로 스며드는 수돗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지하수 개발에 나서는 한편 빗물저금통 등 자연 물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작은 노력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절수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라며 “범시민적 수돗물 절약 동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절감량에 대한 수도요금 감면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