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전 대신 격려 현수막’ 차분한 수능 시험장 풍경
코로나19 이후 두번째 수능, 학교 대항 응원전은 ‘옛말’
‘수능 대박 기원’ ‘수험생 미래 응원’ 격려 현수막 ‘눈길’
가족·교사 조용한 격려 뒤로 한 채 수험생 차분히 입실
작성 : 2021년 11월 18일(목) 17:44 가+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주변 분위기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학교 대항 응원전은 사라지고 수험생들은 가족·교사의 조용한 격려 속에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2022학년도 수능 당일인 18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첨단고등학교(26지구 6시험장).
수능 시험장마다 시끌벅적하게 펼쳐지던 응원전은 사라졌다. 학교 후배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 구호는 없었지만 시험장 주변엔 응원 현수막이 내걸려 빈 자리를 대신했다.
현수막에는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 ‘너희도 할 수 있어’, ‘수험생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등의 격려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험장 주변 교통 혼잡에 대비해 교문에서 150여 m 떨어진 교차로 주변엔 차량 정차·회차 구간이 임시 마련됐다.
현장에 배치된 교통 경찰관은 줄지어 교차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불러세워 “수험생 차량인가요?”를 일일이 물은 뒤 정차를 허용했다.
모범운전자회 봉사자들도 분주히 수신호를 하며 차량에서 수험생이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수험생이 내린 학부모 차량이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말 없이 차량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친구들과 일행을 이뤄 시험장으로 향했다. 운전석에 탄 어머니는 부랴부랴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향해 “침착하게 하자!”라고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시험장 주변은 교통경찰관이 부는 호루라기 소리가 간간히 울릴 뿐 정적이 흘렀다.
차량에서 황급히 내려 교문으로 향하던 한 수험생은 마스크를 바짝 코까지 올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외투를 껴 입은 한 수험생 이모(18)군은 “코로나19 위기인 만큼, 예전 방송에서 보던 수능 응원전은 사라져서 아쉽다. 하지만 차분하게 입실하는 것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최모(18)군은 “시험 도중 유증상자가 나와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지 솔직히 걱정된다. 손 소독제, 바꿔 쓸 여분 마스크까지 챙겨왔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애타는 마음도 묻어났다. 한 어머니는 횡단보도 너머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부모 김모(47·여)씨는 “코로나19로 학교가 1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차분히 입시를 준비하지 못해 걱정이 크다. 제 실력 발휘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북구 신용동 빛고을고등학교(26지구 33시험장)도 수험생들이 차분한 표정으로 교문을 지나쳤다.
시험장 주변 응원전은 없었지만, 학교 별로 나온 교사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수험생들을 맞았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한 수험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유의하며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싶다”며 “응원전보다도 감염병 확산을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 96개 시험장에서 3만1515명(광주 1만7034명·전남 1만4481명)이 수능 시험을 치른다.
/정옥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