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솔로몬처럼…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04월 26일(월) 16:47 가+가-
세상에는 지혜에 관련된 서적이 많다.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성경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이 다윗의 대를 이어 왕이 되었고 여호와께 일천번제를 드렸는데 밤에 여호와께서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하였다. 솔로몬은 자기를 종이라 칭하면서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백성은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이 백성을 재판할 수 있으리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백성의 말을 잘 듣고, 옳은 판단,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함으로, 여호와께서 마음에 든지라,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과 장수까지도 허락하였다고 하는 기록이다.
솔로몬은 바른 판결을 위해서는 들을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듣는 마음을 먼저 주시라고 주문한다.
지도자들은 모름지기 남의 말을 경청(傾聽)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현자들은 교훈해 왔다.
우리가 말하는 지도자라 함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경제계, 교육계, 의료계, 교계와 법조계 등 각종 사회단체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망라해서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지도자가 되기 이전에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경청하거나 돌아가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생각한 것을 직언도 할 수 있었던 소신과 용기를 가진 누구나 인정한 유능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위치에 올라서면 개인의 이익과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자기 고집대로 결정하여 독선적으로 나가게 되고 결국 화를 자초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실정이 반복되면 공정성도, 분별력도, 효율성도, 다 놓치게 될 뿐만 아니라 낭패를 당하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추락하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성숙한 시민 사회로의 진입은 구성원들의 열띤 토론과 담론이 필수적인데 이는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데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 소통은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마스터키다. 금번 양산시에서 문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배경도 알고 보면 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은 소통의 문제다. 듣기만 잘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솔로몬 왕은 바로 백성을 이끄는 데 있어서는 바른 판결이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요체가 된다고 생각해서 창조주이신 여호와께 우선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요구하였을 것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인생 최고의 목표를 자녀 입신양명과 신분상승 그리고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이는 바로 우리의 삶이 돈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모든 세상사의 가치판단의 중심에 돈이 개입된다면 바른 판단과 양심이 지배하는 세상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는 돈이면 해결되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하는 돈의 위력을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나친 자녀사랑과 돈을 사랑함은 건강한 분별력을 상실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정의의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법원의 판결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종종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하는 얘기는 무슨 의미일까?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권력과 돈에 의해 지배된 사회… 심지어 선출직과 공공기관의 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뇌물 수수로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최종 판결까지 기다리는 지독한 인내심?? 그들도 지도자?? 부끄럽지 않은 양심으로 모두가 원하는 사회를 바르게 세워 갈 수 있도록 정의가 하수같이 공법이 물 같이,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건강한 사회가 새로운 가치창조의 시대정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당후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 최근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현안들을 보면 그 중심에 국민은 없고, 계파(나쁘게 말하면 패거리)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 바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구태 기득권에 취해있기 때문이다. 왜 선당 후사냐? 선민 후당이고, 선민 후사지, 그래서 국민들이 하는 말“이런 국회의원들 우리가 세금내서 나라일 맡길 필요 있나? 이제 직접 민주주의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정치를 눈여겨보는 사람들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영역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예나 지금이나 헐뜯고 싸우고 분열시키는데 빠져있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서 국민의 소리를 겸손하게 듣는 자, 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이 있는 건강한 지도자를 세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자.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들을 향해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솔로몬이 여호와께 간청하였던 바른 양심, 바른 판단에 의한 바른 통치를…. 솔로몬의 지혜를….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