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의 리더는 어떤 역량을 가져야할까
장만채 前 순천대학교총장
작성 : 2021년 04월 18일(일) 16:43 가+가-

손자병법 시계편 제일 첫 머리에 ‘將者, 智.信.仁.勇.嚴也.’ 장군 즉 ‘지도자의 능력은 지혜(智慧)와 신의(信義). 인애(仁愛)와 용기(勇氣) 그리고 위엄(威嚴)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혜는 실력을 겸비한 자에게서 나오는 슬기로움이요, 신의란 옳음과 그름에 대한 확고한 믿음 즉 소신이며, 인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랑이고, 용기는 어려운 곳에서 솔선수범하는 힘이며, 위엄은 사사로운 정을 버리는 공정함이다. 이글을 보면 리더의 역량은 시대를 초월한다.
오늘날 교육에서 말하는 미래사회 리더의 역량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고, 우리는 또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첫 번째는 지식이 아닌 지혜와 정의감이다. ‘정의’가 전제되지 않은 지혜는 한 순간은 모면할 수 있더라도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옳음에 대한 바른 지혜와 확고한 철학 그리고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신의이다. 옳음 즉 정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용기 있는 행동, 진리를 다지고 굳건하게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사회를 지나오면서 돈이 곧 정의가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경제부흥에 대한 집착이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잘살아 보자’ 하나로 모든 것이 용인 되었던 시대를 지나며 우리 삶에 중요한 가치들이 모두 경제성장이라는 목표에 묻혀 희생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정의감의 척도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의감’과 그 정의에 대한 신의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사춘기 자아 형성의 시기에 자신의 생각이 옳은 지에 대한 검증으로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진짜 옳은 지에 대한 검증이 끝나면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기고, 자존감도 자라날 것이며 아울러 신의도 다져질 것이다.
세 번째 리더의 역량으로 용기와 근기다. 용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남보다 먼저 나아가는 힘이며,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내는 힘, 즉 실패를 극복하는 힘이 근기이다.
근기는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수학영재 100명을 골라 줄을 세우면 그 중에서도 반드시 1등과 100등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100등 역시 매우 영리하고 뛰어난 학생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지만 늘 1등만 하다가 100등을 한 아이는 그동안 지녔던 긍지와 자신감, 믿음이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처럼 공부밖에 모르고,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실패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패할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네 번째 역량은 많은 사람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여러 의견들을 균형 있게 조절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균형 감각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소통에서 나온다. 소통을 해야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욱 견고히 정리할 수 있다. 상대를 향한 진정한 배려도 여기서 생겨난다.
다섯 번째 역량은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유연함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모두의 지식을 다 합쳐도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한 대의 지식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20세기는 지식 기반 사회로 지식의 양이 중요했으나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로 집단지성이 중요해졌다. 세상의 모든 지식은 이미 손톱만한 크기의 칩 안에 들어있다.
이제는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알고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미래사회는 집단지성이 주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협력하는 힘은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다음으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운 시절에 우리는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을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해아지 하는 마음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역량은 바로 헌신이다.
즉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다.
어렵고 힘든 일에 맞닥뜨렸을 때 회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노력한다면 많은 사람에게 그 용기가 전해져 힘을 모을 수 있고, 더욱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사회의 역량을 두루 갖춘 리더는 사회발전에 공헌함은 물론 자기 삶을 스스로 잘 이끄는 훌륭한 리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