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 외길 70년 김용현 상쇠, 구례군민의 상 수상
구례잔수농악 12채 가락복원…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여
90대의 고령에도 구례잔수농악 발전과 후진 양성에 힘써
작성 : 2021년 04월 04일(일) 17:00 가+가-

일평생을 농악인으로 살아온 90대의 상쇠가 올해의 구례군민의 상을 받았다.
구례군은 2021년 군민의 상 심사위원회에서 구례잔수농악 상쇠 김용현(93)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상쇠는 1940년대에 구례잔수농악을 전수받았은 후 좌도농악 12채 가락을 처음 밝혀 구례잔수농악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구례잔수농악보존회를 처음 설립했으며 93세의 고령에도 꾸준히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는 등 구례잔수농악의 전승보존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왔다.
김 상쇠는 구례군 구례읍 신월리 신촌마을 출신으로 20세에 마을농악 치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농악명인 서학현 선생과 그 뒤를 이은 상쇠 이성옥 선생으로부터 구례잔수농악을 전수받았다.
27세에 잔수마을 농악 위친계를 조직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마을굿을 본격적으로 전승했다.
40세 무렵부터 상쇠 이성옥과 함께 순천, 여수, 광주 등으로 걸궁을 다녔으며 순천중앙극장, 시민극장, 순천극장 등의 무대에서 굿을 치고 큰 호응도 얻었다.
그는 2006년 구례잔수농악 보존과 전승을 위해 구례읍 신촌마을 주민 40여 명을 모아 구례잔수농악보존회를 설립했다. 조상 대대로 전승되어온 농악을 악기별로 지도하여 구례잔수농악 전승 보존의 기초를 닦았다. 2005년 제32회 남도문화제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구례잔수농악을 대외적으로 알렸으며 2007년 9월 보존회 회원들과 57년만에 ‘구례잔수농악 도둑잽이굿’을 복원해 재현 공연했다.
두둥갱이, 도리뱅뱅, 중중모리 등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가락을 가지고 있는 좌도농악 12채 가락을 처음으로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70년간 구례잔수농악 발전과 계승을 위해 힘쓴 김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큰 공을 세우고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며 “구례잔수농악과 구례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1988년부터 지역사회개발부문, 복지안정부문, 교육문화예술부문 3개 부문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군민의 복리 증진에 공적이 있거나 명예를 선양한 18명에게 구례군민의 상을 수여 하고 있다.
/임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