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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묘약
장만채 前 순천대학교총장
작성 : 2021년 04월 04일(일) 16:48 가+가-
‘교육은 사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묘약이다.’ 라고 W. 부슈는 <풍요로운 삶의 길>에서 말하고 있다. 교육에서 바로 세우지 않으면 사람은 바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래서 교육은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매일의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가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에 답을 쓰지 않았을 때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언젠가 교육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찍어서라도 답을 쓰라고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 후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고, 역시 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성급한 결론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체계는 ‘시험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모르는 문제는 찍어서라도 답을 적어내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모르는 문제에 답을 찍는 것은 ‘정직’에 위배된다. 이는 요령이요, 요행일 뿐이다. 바른 교육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정직한 성품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게 될 뿐이다. 사람이 바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인생 안에는 요령과 잔머리가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정직과 성실이 내면에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으면, 그 위에 어떠한 지식의 씨앗이 뿌려져도 가치 있는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를 대표하는 한 인물이 있다.
미국의 정치인이었던 이 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좋아하는 책 한 권을 마음 놓고 살 수 없었다. 한 번은 서점에서 책을 빌려와 읽다 잠이 들었는데 밤중에 비가 새는 바람에 새 책이 흠뻑 젖게 되었다고 한다. 며칠 뒤 서점에 찾아간 그는 책이 젖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책을 버린 대가로 3일간 일을 시켜달라고 했다. 가게 점원으로 일했을 당시에는 손님에게서 10센트의 거스름돈을 더 받았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한밤중에 4킬로미터를 걸어가 곧바로 돌려준 일도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말을 남긴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다. 10센트가 아니라 1센트라도 잘못 받은 돈은 돌려줘야 한다는 정직함이 그의 내면에 뿌리박혀 있었기에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확고히 한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링컨의 정직함은 나이가 들어서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도 변함이 없었다. 주 의회 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그는 당에서 보낸 200달러의 선거자금 중 75센트만 쓰고 나머지 199달러 25센트를 다시 돌려보냈을 만큼 정직이라는 신념이 삶에 녹아 있었던 인물이다. 덕분에 그는 정치인에게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정직하다’라는 뜻이 담긴 ‘어니스트에이브 Honest Abe’라는 별명으로도 많이 불렸다.
이처럼 정직함은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아는 신념을 만든다.
신념이 생기면 앎과 행동 사이에 ‘일관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교육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요령’과 ‘정직’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배운 것을 제대로 사용할 만큼 올바른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수많은 정보와 지식만 부어넣는 것은 결코 미래를 만드는 교육의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다.
공자는 말했다. “공부하는 사람은 집에서 효도하며, 밖에 나가면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신뢰를 받아야 한다. 마땅히 사람들을 아끼고 어진 사람과 친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처럼 부지런히 실천하여 덕행을 닦되 여가 시간이 있으면 학문을 배우도록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힘이 남으면, 그때 공부하라는 뜻이다. 사람이 먼저다. 교육은 한 사람을 사회인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본인의 역할을 하되, 사회에 기여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의 오늘을 만족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 사회에 나왔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며, 사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묘약이 바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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