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나눔의 기쁨, 따뜻한 이웃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03월 01일(월) 16:34 가+가-

자신의 소유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에 내어 놓는 일, 이른바 기부다. 기부자들은 나눌수록 기쁨이 커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통 큰 약속, 개인의 명의로 된 주식 1250만 주 등 총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의 절반은 5조 원으로 한국판 빌 게이츠로 국내 기부의 새로운 역사를 남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도 서약서를 통해“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 기부 선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대표 김봉진 의장이 기부할 재산 규모는 5천5백억 정도라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연 초부터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도 감동적인 기부자들이 많았다.
위대한 기부자,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는 일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업가이다. 그리고 진정한 크리스천으로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신 분이시다. 구두 1켤레, 양복 3벌, 만년필과 안경, 지팡이가 유품의 전부였다.
또한 KAIST에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과학교육 재단을 설립하여 후학 양성에 기여하였으며, 서울대에도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 가정 형편 탓에 못 배운 게 한이 되어서 공부 놓지 말라고 당부하셨던 홍정희 할머니와 먼저 간 남편과 아들의 모교를 위한 송혜민 할머니의 가슴 찡한 사연이 있다.
의사이며 모 대학의 교수였던 A 씨의 경우 본인이 운영한 A 씨 연구소의 지분 372만 주의 절반인 186만 주(1500억 원)와 본인이 개발한 컴퓨터 백신을 무료 보급함으로써 화제가 되어 감동적인 미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훌륭한 기부자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부문화가 확산되지 않고 생활화되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외국의 사례를 도입하여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보완한다면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눔 문화 연구소에서 통계청<사회조사>을 기반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개인 기부 참여율은 조사대상자의 23.3%로 아쉽게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국제 자선 단체인 영국 자선 지원재단(CAF)의 발표에서도 2018년 기준 세계 기부지수에서 우리나라 기부 참여지수는 34%로 146개 조사 대상국 중 60위이며 OECD 회원국 중 21위로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기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많은 사람이 응답했지만,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믿고 쉽게 맡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9년에 발간된 기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미국의 전체 기부액은 4277억 달러(약 500조)다 우리나라 1년 국가예산과 맞먹는 엄청난 금액이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기부 친화적인 문화를 갖게 된 배경에는 자선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크고 세제혜택이 크며 기부자들(레인 메이커)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매우 감동적이며 진지하다는 것이다. 바로 기부자들에 대한 감동적인 사회적 인정과 존경에 대한 태도는 Great America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부로 유명한 미국의 석유 왕 록펠러는 사업가로서는 존경받지 못한 부자 순위 1위였지만, 55세에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 그의 삶을 180도로 바꿔 나눔의 삶을 삶으로서 그 결과 질병이 치유되고 40년이 넘는 98세까지 건강한 삶을 살았다. 나눔의 삶이 기쁨의 삶이 되어, 모든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부가 건강을 지키는 덕목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실례이다. 그 밖에도 강철 왕 카네기를 비롯한 척 피니,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많은 기부자들이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선단체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여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기부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현행 소득 금액의 25%에서 50%까지 혜택을 높여주며, 기부금 전액을 소득공제해 주고 기부자들에게 사회적 인정과 연금제도를 마련하여 기부자들이 평생 동안 연금으로 노후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고, 나눔의 기쁨이 커지고, 따뜻한 이웃,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