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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공공의료 확충
김상룡 장성군청소년수련관장
작성 : 2021년 02월 16일(화) 16:52 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마지막 생애를 어디서 보내면 좋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필요조건들을 이야기하지만 근거리에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몸이 불편하면 남은 인생을 어디서 보내고 싶나?’라는 물음에 57.6% 응답자가 ‘현재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라고 답을 했다. 그렇지만 바램과 달리 77%는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이는 꼭 자신의 집이 아닌 한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터전에서 삶을 마감 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장성지역은 80년대 말 의료원을 개원하여 내과, 안과, 소아과 등 6개 과의 진료를 통해 농촌 지역의 소외되어 있던 주민들이 양질의 보건 의료서비스를 받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민간 병·의원의 증가를 이유로 공공 의료서비스가 보건소로 전환되어 현재는 일반 의과, 치과, 한방과 3개 과만 운영되고 있다.
장성의 현황 외에 전국적으로 의료서비스공급 실태를 봐도 농촌지역의 소외는 여실히 드러난다. 인구 10만 명당 의료기관 병상 수는 도시가 11.83로 농촌 10.63보다 높다. 농촌 지역 간에도 최대치와 최소치의 편차가 7.37에 이를 정도로 농촌 지역 내에서도 의료 자원의 지역 간 불평등은 심각한 편이다(2010, 통계청)
특히, 우리 지역은 인구 천 명당 의료기관 병상 수뿐 아니라 종사 의사 수는 1.7명, 화순 7.0명, 담양 2.4명, 영광 2.6명 함평 2.7명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9, 통계청)
민간 주도의 의료공급으로 인해 발생 되는 불균형과 그로인한 지역 공공의료의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OECD 평균의 1/10 수준이다(‘19년 기준)
이제는 더 이상 공공의료 확충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 현재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전체 의료기관의 10%밖에 안 되는 취약한 공공의료기관이 지난 1년간 코로나 19 환자의 80% 가까이 치료를 했다는 결과는 공공의료의 가치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도 누구나 살고 있는 곳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통한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 코로나 19 팬더믹은 사람의 온도 36.5도뿐만 아니라 지난 1년 365일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데 물꼬를 텄다.
더 이상 늦추지 말고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수도권 등 대형병원이 있는 곳을 찾지 않아도, 장성 지역에서 3개 진료과목이 아닌 건강 수준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준의 의료기관 확충과 병상 확보의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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