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대지와 타오르는 사랑의 온도탑
김철수 아동문학가.美 CUC 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1년 01월 17일(일) 16:13 가+가-

금년 1월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북극보다도 한반도가 더 추워 대지가 꽁공 얼어붙어 한파 특보가 발령되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이 혹한의 추위에 설상가상으로 집집마다 수도관이 얼어 터지며 계량기가 동파되어 예기치 않은 정전사태까지 벌어지고 물 한 바가지 없이 꽁꽁 언 방안에서 긴 시간을 시달려야 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이웃돕기 캠페인운동으로 펼친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해 올해 21번째로 12월1일 시작해 금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올해 목표액을 4257억 원으로 잡았다가 18%정도 낮춘 3500억 원으로 조정했지만 지난달에는 이 사랑의 온도탑마져 추위와 함께 꽁꽁 얼어붙어 눈금이 전혀 올라갈줄 몰랐다.
사랑의 온도계는 그해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초반에 저조한 원인에 대해 모금회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개인 등의 기부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가 바뀌고 혹한과 함께 코로나19의 창궐이 더욱 심해져 경제적 상황은 더 어렵게 되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새해 들어 이웃을 생각하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움직여 사랑의 온도계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목표액을 코 앞에 둔 97,3도를 나타냈고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중에는 이미 100%를 넘어 조기 달성한 곳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구광역시의 경우, 캠페인이 시작된 지 42일만인 11일에 모금액 84억 9천만 원을 초과한 86억 7천만 원이 모금되어 사랑의 온도 100도를 조기 달성했고 특히 개인 기부액이 36억 9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억 원이 증가해 전체기부의 42%를 차지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지난 12일 대전광역시와 세종시, 충청남도가 역시 100% 조기 달성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43일만인 12일 목표액 51억 2천만 원보다 더 많은 56억 천만 원이 모여 109.7도를 기록하면서 조기달성 했다.
세종시와 충청남도 역시 12일 목표액 10억7천만 원과 12억 원을 달성해 각각 100,9도와 107,7도를 기록하여 조기달성을 이뤄냈다. 그리고 경상북도의 경우 99,2도를 기록해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는 코로나 때문에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직면한 미국인들의 신청을 받아 100명에게 지난 7일부터 5000달러(한화 550여만 원)씩 총 50만달러를 전달하기로 했다는 따뜻한 사랑 나누기 운동이 전개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또한 캐나다 서부 에드먼턴의 한 마을에서는 ‘비밀산타’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400여명의 주민들 각자 집 앞에 250캐나다 달러(한화 21만 5천 원)상당의 월마트 기프트카드와 함께 더 나은 새해를 기원하는 시가 적힌 봉투를 돌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 5000만 원짜리 수표를 기부하며 본인과의 10년 익명 기부 약속을 마무리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그 키다리 아저씨는 지난 2012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총 10억3500만 원을 기부했는데 그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세상을 바꿀수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키다리아저씨 행진에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수록 사랑의 온도탑을 따뜻하게 달굴 손길들이 예상밖에 나타나 목표액을 초과하는 아름다운 광경은 우리 민족의 타고난 성품이요 장점이 아니겠는가? 행복은 혼자 누리는 것 보다도 함께 누릴 때 곱으로 커지는 것이요 불행은 혼자 겪으면 견디기 어려운 짐이지만 가까운 이웃과 함께 나누다 보면 마침내 성장과 성숙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바이러스 전염병의 창궐과 일상생활의 상실, 경제적 최악의 상태 등 몇 가지의 고통과 고난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견디고 참다 보면 다시 좋은 날이 오고 말 것이라는 희망을 잊지 말고 극복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