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와 신축년(辛丑年)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캘리포니아 크리에이티브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1년 01월 03일(일) 16:09 가+가-

2020년 신축년이 밝았다.
금년 첫날은 보신각의 타종식도 없이 맞이한 새해 첫날이었다.
지난 2001년도부터 교수신문사에서 년말 기획으로 매년 12월에 발표되어 온 국민에게 전달되는 사자성어로 2020년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 사자성어는 그 한 해를 대표 하는 단어로 선정되는데 원전에 없는 신조어로서는 처음 사용된 경우이다.
전국의 대학교수 906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그 결과로 ‘아시타비’가 32,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그 뜻은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이다. 아시타비는 1990년대 이후 정치권에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쓰이던 일명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이기도 하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치나 협업을 통해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질 않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도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를 두고서도 사회 곳곳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응한 교수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철총장에 대한 기사로 1년 내내 신문과 언론매체에 도배했는데 골자는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는 것이었다”고 평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1위에 오른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396표로 (21.8%) 2위에 올랐다.
사람의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맥락을 같이하는 말이다. 신을 신은 채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하는 행동에 비해 효과가 너무 적다는 의미의 격화소양이 (16,7%) 제3위였다. 2020년 한 해를 온통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12,7%) 제4위에 올랐다. 우리사회의 최고의 지성인 대학교수들 가운데 906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하여 지난 1년을 촌철살인의 짧은 단어로 합축한 2020년도의 사자성어가 암시하는 뜻에는 온 국민이 공감하고 피부로 느끼는 현장감이 넘친다. 이 칼럼을 쓰는 동안에 여성 법무부장관으로 막난이 칼 휘들러 대듯이 오만과 만용을 부려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감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에 막대한 악 영향을 끼쳤던 추미애 법무장관의 사표가 수리되어 일부 개각이 발표되었다.
대 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지만 일반적 상식으로 보아서 누가 과연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잘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본능적으로 알고산다.
이것을 민심이라 말하고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특히 특수직 고위공무원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감이나 임명권자의 바램은 한결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벼슬(?)만 높아지면 거만하고 오만하고 자기 마음대로 법을 해석하며 공권력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막난이(?)로 변절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모든공직자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분이 그렇지만 소수의 적절치 못한 생각이나 말로 인해 전 국민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코로나19’의 펜더믹과의 전쟁으로 지구촌이 초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있을 때 정치인 출신 법무장관이 등장하면서 명분이야 검찰조직의 개혁을 내 걸었지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오해 받기 좋도록 서로 앙숙이 되어 물고 뜯는 싸움판으로 한 해를 보냈다. 이것을 지켜보며 우리 국민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겹친 생활고의 상처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지며 어떠한 방법으로 보상을 해 줄지 생각하면 땅이 꺼질듯한 한숨만 나온다. 그 외에도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와 한참 일해야 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국민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끼어 앞날에 대한 예견이나 희망은 보이지않고 겨우 겨우 하루를 버텨나거나 아예 견디지 못해 일터를 잃고 문을 닫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피나는 삶의 발자취는 눈뜨고는 그 실상을 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신축년 새해에는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소는 근면하여 입이 무겁고 뚝심과 추진력이 강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해쳐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