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희랍의 전제국가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12월 16일(수) 16:29 가+가-

희랍의 전제국가의 한 왕이 24시간 여색을 탐닉하면서도 만족이 없었다. 그래서 더 쾌락도와 행복도를 높이는 수단과 방법을 찾기위해 상금을 걸었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발한 새 아이디어들이 창출되었으나 만족하지 못했고 오히려 갈증은 날로 가중되어 새 아이디어의 제공자들은 그를 실망시킨 벌로 사형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왕 앞에 행복의 제안자로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왕 앞에 서서 꾸짖는 눈빛으로 “임금님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기쁨을 단념하십시오. 왜냐하면 임금님은 한번도 남을 행복하게 하거나 기쁘게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기쁨과 행복을 원하신다면 먼저 남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왕은 숙연해져서 눈물을 글썽이며 “딸아, 그대의 말이 옳도다.” 하고 상을 내렸고 남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행복하고 싶어라. 그러나 그대를 행복하게 못하면 나는 행복해질 수 없네’ 라는 미국의 가요가 있다. 이 가요는 행복의 본질을 꿰뚫은 말로 참 행복은 같이 누리고 나누어 갖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행복이나 기쁨은 그 내용이 다양하지만 분명히 쾌락과는 다르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소박하고 가난한 곳에 있을때가 많다.
사해는 하구만 있고 유출구가 없어 죽음의 호수가 됐다. 나만을 위하여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사해의 마음을 가진 정신 비만증 환자와 같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애들러 박사는 그에게 찾아온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주간만 당신은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궁리해서 실천하면 됩니다.” 값비싼 약이나 까다로운 처방을 내릴 걸 기대하고 찾아온 많은 환자들은 이 싱거운 처방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처방을 따른 사람들은 남을 돕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했더니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여러해 전 이집트의 피라밋 속에서 수천년이 지난 밀알 몇 개가 낟알로 발견되었는데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 밀알들을 땅에 심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혔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짚고 넘어갈 원리들이 있다. 밀알이 열매를 맺으려면 우선 땅에 떨어져야 한다. 그리고 땅에 묻히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열매가 맺히는 것이다.
이 원리에는 대부분의 씨앗들이 해당된다. 벼도 그렇고, 보리도 그렇고, 콩도 그렇다. 아무런 희생도, 내어놓음도, 수고도 없이 나고,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수많은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그 만큼 이기적이었고, 희생하지 않았고, 수고도 없었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대 격언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릴 때 자신에게도 몇 방울의 향수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위해 사랑 가득한 열정을 쏟는 활동을 할 때 육체는 피곤을 느낄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훨씬 맑아지고 높아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그런데 남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더욱 신나는 일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타인의 인생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내자신만을 위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칼 메닝거 박사가 어느 날 신경쇠약증에 걸려 찾아온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기찻길을 따라 걸어보십시오. 그러고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찾아 그에게 도움을 베풀어 보십시오.”
우리 몸 속에서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온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여 우리 몸이 힘있고 활기차게 살도록 해주는 역할을 다하고 죽는 세포는 ‘적혈구’다.
또 백혈구는 혈관 곳곳에 숨어 있다가 나쁜 병원균이 침입하면 온 몸으로 그 침입자를 감싸고 함께 죽어버림으로써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런데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몸집 불리기를 하는 고약한 세포가 있는데 바로 ‘암세포’다.
암세포가 극성을 부릴수록 우선은 그 부위가 죽고, 나중에는 몸 전체가 죽으면서 암세포 자신도 죽고 만다.
사람도 모두를 유익하게 하고 존경을 받는 적혈구나 백혈구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암세포 같은 사람도 있다.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무시하고 짓밟는 사람은 암세포 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된다해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담장을 높이 쌓아야만 한다.
“나 없는 너는 존재할 수 없고 너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깨달아 타인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 이웃의 연약한자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수고하는 인생은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