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House)장만에 ‘영끌’하는 세대들
김철수 아동문학가.美CUC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0년 12월 06일(일) 16:17 가+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24차례에 걸쳐 집값을 잡기 위한 정책을 시도 때도 없이 내 놓았지만 성난 부동산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초 고속으로 치솟기만 해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더니 급기야 김현미 국토장관을 최근 경질시키는 것으로 우선 땜방을 한 것 같다.
요즘 부동산 용어로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여 이슈가 되었는데 이 말은 전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부동산시장에 관한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그 뜻은 장기간의 코로나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가능한 대출은 모두 받는다.
그리고 모자라는 돈은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사돈에 팔촌까지 주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돈을 모으는데 심지어는 영혼을 끌어서라도 몰두한다고 해서 ‘영끌’이라는 것이다.
우리국민들에게는 유난히 자기집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샛방살이시절 겪었던 설움을 한풀이라도 하거나 재태크의 방법으로 부동산에 올인하는 것이다. 영어의 하우스(House)라는 집은 ‘건물개념’의 집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건물로서의 집이라서 물리적인 개념일 뿐이다.
또 다른 집인 홈(Home)의 뜻은 건물개념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사람이 사는 거주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하우스와 비교할 때 뭔가 가슴으로 느끼는 정(情) 이라는게 느껴지는 곳이다.
오늘날 사회는 하늘 높이 치솟는 집(House)는 많은데 따뜻한 가족간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집(Home)이 드물다. 실질적으로 휴식하고 잠만자면 새벽같이 직장으로 달려나가는 하숙집과 같은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의 개념으로 여기고 투기의대상으로 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가의 정책부재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누에고치는 단 10일만 살다가 버리는 집인데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는다. 또한 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것이 제비들의 집이다. 제비는 그 집을 짓기 위해 자기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짓는다. 까치는 자기 집을 짓기 위해 볏집을 쉬지않고 물어나르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줄 모르고 집을 짓는다. 날짐승과 곤충둘은 이렇게 혼신을 다해 자기들이 살집을 직접 지어 살다가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없이 집을 그대로 놔두고 떠나간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은 자기가 살 집을 직접 짓지도 않으면서 집을 재산증식의 수단이나 방법으로 여기고 시도 때도 없이 이사를 하며 재물을 모은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리하도록 화폐(돈)가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이 돈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거꾸로 사람들이 돈의 노예로 전락되고 말았다. 사람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만들었는데 너무 비씬 옷을 입다보니 사람이 옷을 보호해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이 거주하기 위해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호화스러우며 집안에는 너무 비싼 가구로 가득채우다보니 집주인이 집을 지키는 개(犬)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현상을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거꾸로 되고있는 현상을 일컷는 말을 의미하고 있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니까 의미의 노예가 되고 행복을 추구하지만 현실은 그와 정 반대로 불행한 신세가 되는 것이다.
전도(顚倒)는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몽상(夢想)이란 말은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 인줄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완전한 소유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생물체는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자연에서 모든 것을 잠시 빌려쓰다가 떠나가는 나그네이다.
이 땅에서 진정으로 소유해야 할것은 결코 물질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