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아시나요?
김철수 아동문학가.美CUC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0년 11월 15일(일) 16:30 가+가-

11월 17일은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일이다. 금년도 기념행사는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덕수궁 중면전에서 오전 11시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일제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의 주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위훈을 기리기 위한 국가 기념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국가가 주관하는 행사 때 마다 식이 시작되자마자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애국가봉창을 하고 다음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순국선열(殉國先烈)이란 말과 호국영령(護國英靈)이란 단어의 뜻이 어떻게 다른지조차 모른채 의식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독립유공자예우에 대한 법률에 명시한 바에 따르면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 광복이 된 1945년 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로 인해 순국한 자로서 사후에 그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자’ 라고 되어있다. 따라서 이들은 대한민국의 건국공로자들인 셈이다. 순국선열의 뜻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돌아가신 열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일제로부터 국권을 빼앗겼을 때부터 우리나라가 해방될 때 까지 일제의 혹독한 탄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투쟁을 벌이다가 전사하거나 옥사하거나 병사한 독립운동자 참여자 연인원 300만 명 가운데 대략 15만 명으로 추산되는 독립투사를 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순국선열로는 유관순 열사와 민영환 열사, 윤봉길, 이봉창, 강우규, 나석주 의사 등이 있고 김좌진장군과 안중근 장군과 한용훈, 안창호, 신채호, 윤동주 선생 등이 있다.
그리고 호국영령(護國英靈)의 뜻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 천하보다 귀한 자기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발적으로 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순국선열과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 희생당한 호국영령들이 아니었으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행복도 없었을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39년 11월21일 중국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차 회의에서 지청천 장군과 차이석 선생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의결되어 제정되었다. 또한 순국선열의 날이 11월 17일로 정해진 것도 을사늑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05년 11월 17일이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맺어진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로서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주권을 일제에게 송두리째 빼앗기고 본격적인 지배를 받게 되었으므로 그날을 결코 잊지말자는 의미로 제정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외세의 직.간접 침략을 받아왔고 그로 인한 고난의 세월을 견뎌왔는지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과정의 위기를 벗어나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 수 없고 애국가에 표현된 가사처럼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1945년 8.15광복 이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주관해오다가 1946년부터는 순국선열유족회에서 주관해왔다.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가 이 날을 주관해오다가 1970년도부터 1996년까지는 6월6일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하여 국가가 다시 주관해 오던 중 1997년 5월9일 관계 법령이 개정되어 정부기념일로 제정 공포되었다. 이에 따라 모든 순국선열의 기념행사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시. 도 광역단체행사는 광복회 각 시.도 지부가 주관하게 된 것이다. 나라 없는 국민이 존재할 수 없듯이 주권없는 국가도 존재할 수 없기에 건국공로자들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피 값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운셈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세대는 대한민국을 길이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갈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우리 후손들도 이 무거운 짐을 기쁘게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영광스러운 책무가 있는 것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앞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