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충북, 광주·전남 3개 지역이 국고 1080억원을 지원받고 대학과 손 잡고 지역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수행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남은 제조엔지니어링, 충북은 바이오헬스, 광주·전남은 에너지신산업·미래형운송기기 분야를 각각 지역 중점분야로 삼고 공유대학 모델을 도입하는 등 혁신 등 지역혁신 발전전략을 수행해가게 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수행할 지역 플랫폼 3개를 이 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와 산업 수요에 지자체 대학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이 지속적으로 상생(win-win)하는 구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지역인재 채용제도를 도입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또한 인구절벽과 청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되는 등 인구문제가 겹친 만큼 청년들이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려면 지역대학 혁신과 함께 지역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 설계됐다.
교육부는 광역 시·도 단일형인 경남과 충북에는 연 298억원씩, 인근 광역시·도가 참여하는 복수형 광주·전남 1곳은 478억원을 지원한다. 각 지자체는 예산 30%를 마중물로 추가 지원한다. 단일형은 약 128억원, 복수형은 약 205억원에 해당된다.
지방대학과 지자체가 긴밀한 협업체계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연구소 ▲고등학교 ▲교육청 ▲테크노파크 ▲상공회의소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양한 지역혁신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형태다. 각 플랫폼에서는 대표대학인 총괄대학과 분야별 대표인 중심대학, 기타 참여대학 등의 형태로 복수 참여가 가능하다.
각 플랫폼에서는 지자체와 총괄대학 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한 ‘지역협업위원회’을 통해 운영 사항을 결정하고, 총괄운영센터는 전담인력과 각 기관별 파견인력이 모여 실무를 담당한다. 대표격인 총괄대학은 대학교육혁신본부를 구성하고, 지역 발전 분야별 팀은 지자체와 여타 중심대학이 주관하게 된다.
교육부가 지난달 19일 접수한 결과 비수도권 14개 지역은 모든 시·도가 단독 또는 연합으로 총 10개 플랫폼을 구성해 지원했다. 선정평가 결과 세 플랫폼이 최종 선정됐다.
경남은 경상대를 총괄대학으로 창원대, 경남대 등 17개 대학과 손 잡고 제조엔지니어링, 제조ICT, 스마트 공동체 분야를 핵심분야로 정했다. 이외 경남교육청, LG전자 등 도내 기업과 한국전기연구원 등 기관과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충북은 제약바이오, 정밀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분야를 핵심분야로 삼았다. 충북대를 총괄대학으로 정하고 한국교통대 등 15개 대학과 함께 플랫폼을 구성했다. 충북교육청과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베스티안병원 등 44개 기관이 지역혁신기관으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복수형인 광주·전남은 에너지신산업과 미래형운송기기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전남대를 총괄대학으로 목포대 등 15개 대학이 참여한다. 지역혁신기관으로는 두 지역의 교육청과 테크노파크, 한국전력공사 등 32개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한다.
이들 대학은 공통적으로 지역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대학이 가진 강점분야를 내세우는 ‘공유대학 모델’을 제시했다.
공유대학 모델은 대학의 온라인 교육인프라와 지역대학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운영하며, 이를 통해 공동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공동·복수학위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지역혁신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장실무 교육을 활성화해 지역 기반 온오프라인 교육체체를 구축하고, 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효과도 가진다.
예를 들어 경남의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는 1~2학년 과정을 공통교양 플랫폼을 통해 이수하고 3~4학년 과정은 중심대학에서 개발한 학·석사연계과정과 융·복합전공, 자기설계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USG는 일종의 가상대학 모델로,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발급해 사실상 학위처럼 채용시장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북은 ‘오송 바이오텍’이라 이름붙여 바이오헬스 관련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연합대학원을 운영한다. 15개 대학이 공동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교육과정 표준화, 통합학사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광주·전남 표준교육모델(MiSO : Multi-Sharing-Open)은 맞춤형교육을 비롯해 대학 간 교과목을 개방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등 개방형교육을 기반으로 표준모델을 삼았다.
또한 지역별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혁신클러스터 기업, 연구개발특구연구소 수요에 맞춰 핵심인력 육성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충북은 바이오 산업기반에 맞춰 ‘바이오헬스’ 관련 핵심분야만을 선택해 충북 바이오헬스 산업 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 바이오산업의 수요와 공급을 매칭해 호평받았다.
충북과 광주·전남은 초중고교 교육과 대학 교육을 연계해 고급인재 육성의 체계성을 확보하고 대학의 역량도 지역사회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 중 광주·전남은 대학이 공동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내 고교에 비대면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원이 여러 과목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핵심분야 산업의 생애주기적 인력양성 체계를 공고하게 다지는 계획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연내 개정해 플랫폼 구축지역에 고등교육 규제샌드박스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지역이 교육부에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선을 신청하면 정부 부처별로 검토해 완화 여부와 정도를 심의하는 방식이다.
경남플랫폼은 usg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정식 대학졸업장을 발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교육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교육부는 규제혁신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올해 신규사업이라 1년 시범사업 예산으로 편성됐지만 지속가능성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재정당국과 연장 여부를 협의 중”이라며 “시범사업에서 우수한 모델이 창출되도록 적극 추진해 5~10년 이상 사업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플랫폼 수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