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홍역 발병 건수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일주일 새 최소 60명의 홍역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주일 새 홍역 발병 건수가 60건 넘게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주 목요일(3일) 기준 전체 홍역 건수는 764건으로 1994년(963건)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3개주가 홍역 발생을 신고했다. 홍역 발생으로 보고된 사례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정통 유대교인들로 조사됐다.
특히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추가 발병 건수 중 41건이 뉴욕시티, 11건은 뉴욕주의 로클랜드 카운티에서 보고됐다. 로클랜드 카운티는 초정통파 유대교인(ultra-Orthodox Jewish)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4월말 유월절 여행 이후 당분간 홍역 발생 사례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월절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축제를 기념하는 날이다. 발진이 나타나기까지 홍역의 잠복기는 통상 10~12일이며 최대 21일 정도다.
1960년대에 백신이 확산하며 사라졌던 홍역이 다시 맹위를 떨치자 뉴욕주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요건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립의료협회(Medical Society of State of New York)와 다른 공공 보건 단체들은 개인의 “진실하고 진정한 종교적 믿음”에 따라 백신 접종을 면제받을 수 있는 규정을 폐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등 3개 주만 종교를 이유로 한 예방접종 거부를 금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예방접종 반대론자들은 지난 몇년 동안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워온 초정통 유대교 집단으로부터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백신 의무 접종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해하지만 공공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정부도 약을 안쓰고 아이를 키우는 일명 ‘안아키’ 보호자를 없애기 위해 홍역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놨다고 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이 내놓은 이번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독일 정부는 자녀의 예방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에게 최고 2500유로(약 3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법안은 올해 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시행일은 2022년 3월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