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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지혜를 얻는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9년 04월 10일(수) 16:29 가+가-

말벌 애벌레가 외골격이 자라나는 동안 은먼지 거미로 하여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거미집을 짓도록 하는 것을 발견했다. 거미들이 먹이를 사냥하기 위하여 둥근 형태의 정교한 거미집을 짓는 동안 성체 말벌이 거미에게 침을 놓으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우선 거미는 자기 몸에 말벌이 알을 하나 낳는 동안 마비된 상태로 머문다. 마침내 말벌 애벌레가 부화하면, 애벌레가 거미를 물면서 원래 거미의 허물벗기를 유도하는 호르몬과 비슷한 화학물질 칵테일을 뿜어내는 방식으로 거미 행동을 장악한다.
그러면 거미는 단순하고 강한 거미집을 짓기 시작하는데 말벌 애벌레는 거기에 고치를 만든다. 야생에서 채집한 마비된 상태의 은먼지 거미를 연구하는 동안 모든 좀비 거미가 비슷한 집짓기 패턴을 쫓는 것을 알았다. 이들 좀비 거미는 정상적인 거미가 허물벗기 때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간단한 형태의 거미집을 짓는다. 이럴 때 만드는 강한 거미집은 말벌 애벌레의 고치를 지탱할 수 있다. 일단 거미집이 지어지면 말벌 애벌레는 숙주인 거미를 완전히 빨아먹는다. 불쌍한 좀비 거미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은 흙과 같다. 마음에 무엇을 심던지 그대로 나온다. 미움을 심으면 미움이 음란을 심으면 음란이 나온다. 반대로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나오고 기쁨을 심으면 기쁨이 나온다.
자기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누군가 넣는 것이다. 간음하고자 하는 마음 살인하고자 하는 마음 자살하고자 하는 마음을 넣으면 안하고 싶어도 그 마음을 이길 수가 없다.
밭에 좋은 씨를 심으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처럼 마음에도 주인을 바꾸어야 한다.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각오나 의지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뿌리가 어디에 연결되었는가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잘못된 사람이다. 거미가 말벌의 유충을 자기 몸에 받아들여서 유충의 조종을 받는 것과 같이 인간은 출생부터 우리 마음이 아닌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으로 태어나 원치 않는 악한 힘의 지배를 받고 살면서 그것이 내 마음으로 착각하고 속고 살아온 것이다. 우리가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것을 발견하고 악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마음의 주인을 만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떠나야 가능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대지를 적시듯이 마음이 비워진 사람은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 귀가 만들어진다.
마음의 뿌리가 하늘에 있는 사람은 좋은 일을 많이 보게 되지만 뿌리가 땅에 있는 사람은 괴로움과 고통이 온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못된 행동을 바꾸려고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쁜 행동을 하도록 하는 근본을 발견하고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말벌이 거미의 몸에 알을 까는 것처럼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는 것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생각의 정체를 알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버리게 된다. 모든 악한 근원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채우기 위해서 붙잡기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기 위해서 살아야한다. 그릇은 주인이 있어야 귀한 일에 쓰임을 받는다. 금 그릇 은그릇처럼 자기를 가치 있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우기가 힘들다.
그러나 질그릇 같은 인생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자기를 비우기가 쉽다.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마음을 열고 지혜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교류하게 된다.
자기 부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교만하고 남을 무시하고 마음을 열지 아니한다. 자기 스스로 부족함을 채우려고 하는 사람도 잘난 사람인줄 착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낮고 주인을 아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쉽게 버리고 겸손하고 주인의 것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원망이나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
으스대고 거만하게 사는 사람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주인이 있는 사람은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낮추고 비우면서 행복은 마음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거짓된 것이 채워져 있으면 허무하고 공허하고 어두운 삶을 산다. 참된 것과 마음이 연결되어 감사와 기쁨이 넘치고 정결하고 거룩한 의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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