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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는 곳으로 가라

최창일 시인·문화이미지심리학자
작성 : 2019년 03월 26일(화) 16:25 가+가-
어떻게 세상을 읽고 소통해야 하는가?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민족 지도자를 클로즈업하며 질문 한다. 아직은 쌀쌀한 봄날, 검단산을 오른다. 팔당 중간의 한전 쪽에서 산행 길로 능선을 오르다보면 눈에 탁 트인 잘 조성된 묘지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 최초 국비유학생 유길준(1856~1914)의 묘다. 유길준은 일본을 다녀와 충격을 받는다. 조선에 비교된 일본. 유길준의 일본에 대한 인식변화는 미국유학의 계기가 되었다. 그는 정사(正使) 민영익의 수행원으로 1883년 7월에서 1885년 가을 까지 한국역사상 최초의 국비생으로 약 2년간 미국에서 공부했다. 그의 공부는 사회진화론이 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년의 유학기간동안 유럽의 여행길도 나섰다.
조선의 27명의 지도자 임금 중에서 조선 반도 바깥으로 한번이라도 나가 본 임금은 태조, 태종, 세조, 효종, 현종 4명에 불과 했다. 그것도 이들이 왕위에 오르기 전, 일이다. 조선의 임금은 원칙적으로 국내서조차 먼 거리 여행이 금지돼 있었다.
지금도 말할 것 없지만 옛날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국제 감각은 필수적이다.
유길준은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국민의 자기혁명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유길준은 임금이 나라밖의 견문은 물론, 국가 간 교류가 전무한 역사가 아쉬웠다. 우리의 역사는 경쟁론의 개념도 모호 했다. 국제적인 경쟁이 아니라 내부의 경쟁만이 존재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이라는 용어를 갖고, 사회 진화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국제 환경이었다.
유길준은 『서유견문』에서 일본의 문물이 80~90%는 서양을 모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사람가운데 견문이 많고 학식이 넓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새로 나온 책을 보고 실상을 접하며 그들의 제도나 법규가 서양풍을 모방한 것이 십중팔구라고 기록한다. 당시 한국은 유럽의 실정은 전무하였다. 미국의 정가는 물론, 미국의 대통령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전혀 정보를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 1930년에 중국 혁명을 취재한 헬렌 포스터가 님 웨일스(Nym Wales)라는 필명의 기자가 중국을 취재한 기록이 있다. 당시에 한국의 청년 김산( 본명 장지락)을 만나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였다. 이렇듯 한국은 그저 동양의 조용한 산골 나라에 불과한 시대였다.
일본은 이미 미국의 대통령 부인을 설득, 워싱턴 호숫가에 벚꽃을 심는 외교력을 보였다.
이러한 시대배경에 유길준의 정치적 역경과 유학을 통하여 배운 지식을 한국 국민에게 풀어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지도자의 씨앗을 받아, 옮겨 심을 준비마저도 되지 않았다. 유길준을 통하여 자아 찾기, 사회인식, 시간 활용을 생각하게 한다. 누구를 닮아간다는 것은 어제의 사고다. 타인이 나를 닮아 가는 삶이 되어야한다. 유길준이 유학에서 얻은 것은 내가 주인인 것이다.
세상에는 기준이 있다. 자기가 기준이다. 자기 성장이 내 기준이다. 자기 성장은 내 삶의 주인이 된다.
김구 선생은 독립을 모방 하거나 누구를 의지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스스로가 독립이라는 자주적인 생각을 가졌다.
60번의 독립운동본부를 옮겨가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것은 내 나라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사람의 조국이 아니라 내 자신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박흥우 성악가는 ‘디스카우’ 성악가의 노래를 따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박흥우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배철수(송골매) 뮤지션은 젊은이에게 배운다고 한다. 모두가 타자를 모방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체계적인 노래를 못했다. 유희열 뮤지션은 기초를 철저하게 다진 가운데 자신의 음악을 한다고 평한다.
김구는 좋아할 수는 있다. 그러나 김구를 따라가는 것은 조국을 구하는 길이 아니다. 조국은 내 조국이다. 내가 조국을 만드는 것이다.
가슴이 뛰는 곳으로 가는 길이 내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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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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