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에 이르게 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양국은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결렬 이후 국면이 아직은 극단적 대치 상황으로 비화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북한의 서해발사장 위성 발사 준비 움직임이 여전히 파국을 촉발할 수 있는 뇌관으로 도사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하노이 회담 이후 침묵해온 북한 매체들이 12일 일제히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북미)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하시었다”고 전했다.
‘조선의 오늘’과 통일신보도 하노이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면서 두 정상이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시었다”고 언급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서해 로켓발사장의 발사준비 움직임과 상충된다. 따라서 북한이 실제 로켓발사를 강행함으로써 협상 국면을 파국으로 끌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린다.
다만 북한의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또는 외무성 등의 정부 기관들은 위 매체들이 밝힌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입장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통일신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영변 핵단지 폐기와 일부 제재 해제를 제안한 것이 “두 나라 사이의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북한은 영변 핵단지 전체의 폐기와 민생관련 경제제재의 해제를 맞바꾸는데서 비핵화 과정을 시작하자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고수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북한보다 앞서서 하노이 회담에서 제시한 “빅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연일 방송에 출연해 핵물질 생산 시설과 핵폭탄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파괴무기의 제거가 미국의 목표임을 밝히고 있다.
또 하노이 회담에 앞서 북한과 실무협상을 책임지면서 ‘단계적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조차 새삼 ‘빅 딜’을 강조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의 입장이 대통령부터 실무선까지 모두 통일돼 있음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