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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경작자가 있어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9년 02월 27일(수) 16:44 가+가-

나치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네덜란드 코리 텐 붐 여사는 “기차가 캄캄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 어두워졌다고 해서 기차표를 찢거나 기차에서 뛰어내려선 안 됩니다. 조용히 앉아 기관사를 믿고 기다리면 잠시 후 터널 밖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라고 했다.
이 말은 공포와 절망이 나를 둘러싼다고 해도 ‘빛’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생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다. 우리 삶엔 고통과 죽음이 깃들어 있지만 즐거움과 평강도 있다.
빛이 없으면 흑암(黑暗)이지만 빛이 있으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의미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낙농국가로 풍차와 튤립의 나라로 유명하다. 본래 튤립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오스만제국의 궁정에서 애호하던 꽃이었다.
네덜란드에는 1593년 식물학자 샤를 드 레클루즈가 터키에서 들여와 재배, 연구하면서 돌연변이, 질병, 이종교배 등을 이용해 수많은 새 품종을 개발했다. 원래 네덜란드는 육지가 바다보다 낮은 지형으로, 소금기가 많은 땅이었는데 이 땅을 개간하여 농지를 만들고, 소금기를 빨아들이는 꽃인 튤립을 심었다.
그 결과 땅의 소금기가 없어지고 기름진 땅, 비옥한 농지가 만들어졌다. 이런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개발한 희귀한 튤립 품종들은 학자들에게는 물론 세간에도 높은 관심거리가 되었고 오늘날 네덜란드를 선진국가로 만든 것이다.
그중 흰 바탕이나 노란 바탕에 빨강, 자주, 보라 등의 줄무늬나 반점이 있는 새로운 튤립 품종에 ‘총독’이나 ‘영원한 황제’ 같은 이름을 붙일 정도로 튤립은 모든 꽃 중에서 인기 있고 제일 귀한 대접을 받는다.
1992년 11월 21일 뉴욕타임지에 프랭크 알렌과 빌 클린턴의 기사가 실렸다. 알렌과 클린턴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알렌은 수재였고 좋은 집안 출신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유했고 클린턴은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가난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알렌은 자살로 인생을 마쳤고, 클린턴은 미국의 42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알렌은 풍족한 환경에서 좋은 혜택을 받고 살았지만, 도전정신이 없었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이었다. 반면 클린턴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독립정신이 강하며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이 강한 정신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었다.
사람은 절망과 고통이오면 슬픔 속에 마음이 빠지게 된다. 그러나 슬픔이 와도 마음을 기쁨에 두면 슬픔이 물러간다. 그래서 마음을 항상 밝은 빛 가운데 두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내 마음의 주소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는가? 어둠속에 있다면 빛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주소를 어두움에서 빛이 있는 곳으로 옮기면 행복해 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마약을 하고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절망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믿음을 가지고 대하다 보니 사람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도 흙과 같다. 불행의 꽃씨를 심으면 불행의 꽃이 피고 행복의 꽃씨를 심으면 행복의 꽃이 피는 것이다. 마음이 돌밭처럼 자기의 생각에 이끌려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밭을 경작하는 사람은 옥토로 만들어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린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다. 인생에도 좋은 경작자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절망과 슬픔의 씨를 뽑아내고 소망과 기쁨의 씨를 뿌리면 슬픔과 절망과 헤어지게 된다. 냉장고나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코드가 끊기면 아무 기능도 할 수 없지만 코드가 연결되면 기능을 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마약을 하고 도박을 하고 간음을 하는 사람에게 하지 말라고 교육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밝은 마음이 연결되고 심어지면 절로 변화된다. 마음의 연결이 중요하다.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은 정확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는 거짓된 소리에 마음을 쉽게 내어주고 산다. 경작자가 있는 밭은 잡초나 돌이 없다. 경작자의 소리를 듣는 사람의 마음도 깨끗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된다. 경작자는 좋은 씨를 가졌기 때문이다.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였지만 네덜란드에 들여와 바닷물과 싸우고 갯벌을 육지로 만들어서 그 땅에 소망의 꽃을 심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풍차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절망과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아름다운 꽃을 오스만 제국에서 받아들였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긴다.
어두움은 빛을 나타내는 조건이 된다. 현재 불행하다면 마음을 열고 경작자의 소리를 받아들이면 행복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네덜란드 튤립은 지금은 수많은 나라와 우리나라에도 보급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인생도 좋은 씨를 가진 경작자에게 맡긴다면 땅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 기쁨과 감사로 채워지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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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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