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 중국인 유학생이 필리핀 경찰관에게 푸딩을 투척하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그 동안 쌓였던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푸딩 투척 사건은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철도(MRT)의 한 역에서 일어났다.
마닐라의 한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장모 씨(23·여)는 이날 오전 푸딩이 담긴 일회용 컵을 들고 역 개찰구를 통과하려 했다.
그러자 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액체 반입은 안 된다며 장씨에게 푸딩을 다 먹고 들어가라고 요청했다. 필리핀정부는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테러 위험에 MRT역 내 액체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국인 유학생은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화를 내며 말다툼을 벌이다 손에 들고 있던 푸딩 컵을 경찰관을 향해 던져버렸다.
장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폭행 및 명령불복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유죄 판정을 받으면 최소 4개월에서 최대 4년 형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장씨의 푸딩 투척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며 빠르게 확산했고, 이 사진을 접한 필리핀 국민들은 분노했다. 사진에는 가슴팍과 팔 등에 푸딩을 뒤집어쓴 경찰관과 장씨가 화가 난 듯 허리춤에 한 손을 얹고 경찰관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본 필리핀 네티즌들은 장씨의 오만함과 무례함에 분개했다. 네티즌들은 장씨의 행동은 많은 중국인들이 필리핀을 속국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분노했다.
필리핀 정치인들 및 부통령도 분노했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장씨의 행동에 대해 “경찰관뿐 아니라 모든 필리핀 국민에 대한 무례하고 모욕적인 행동”이라며 비판했고, 판필로 락슨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현재 필리핀 이민국은 장씨를 추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정치인들은 그렇게 되면 중국이 자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보복을 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대변인도 이번 사태에 대해 “장 씨는 이미 기소됐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소란을 피우지 말자”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예의 있게 행동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