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전에 비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 메시지를 보냈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추면서 이전보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메시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확실한 통화 완화 신호를 주지도 않았고 메시지와 데이터의 일관성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6·9월에 이어 올해 들어 4차례 인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당초 12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오히려 연준이 내년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미국과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급격한 증시 하락 등 금융 불안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9월 점도표에서는 2019년 3차례 2020년 1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됐지만 이번 점도표에서는 2019년 2차례, 2020년 1차례 인상으로 하향조정됐다.
회의 이후 발표한 정책 성명에도 일부 문구 수정이 있었다.
연준은 12월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일부 점진적인 추가 인상(some further gradual increases)’은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상황, 대칭적인 2% 근처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일치할 것으로 판단한다(judges)”고 밝혔다.
11월 성명에 없던 ‘일부(some)’라는 문구가 추가됐고, ‘예상한다(expects)’라는 표현이 ‘판단한다(judges)’로 바뀌었다.
또 연준은 경제 전망의 리스크 요인과 관련해 “세계 경제 및 금융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도 수정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3.0%, 2019년 2.3%, 2020년 2.0%, 2021년 1.8%을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2018년 3.1%, 2019년 2.5%, 2020년 2.0%, 2021년 1.8%)보다 하향조정된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소폭 햐향조정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2% 대에서 1.9%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연준의 완화적 메시지에도 시장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께 결과 발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만3323.66에 마감했다.
또 나스닥 지수는 147.08포인트(2.17%) 하락한 6636.8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9.20(1.54%) 내린 2506.96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