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과 함께, 양심과 함께, 세계와 함께!’라는 케치 플레이로 지난 1988년 1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령 235호를 발간한 순수 아동문예 전문지인 월간《아동문학》지가 금년 12월9일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문학의 토양이 도회지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에서 인구 3만여 명의 밖에 되지 않는 전형적인 시골인 우리고장 함평군에 본사를 두고 행정관청이나 어느 특정기업의 지원하나 없이 30여년을 지탱해온 것만 해도 한국문학계에서는 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월간 《아동문학》지가 오늘까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발행인 김철수 박사(아동문학가)의 고향사랑과 향토문학의 발전을 위한 희생정신의 결과 때문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사단법인 전국지역문학인협회가 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향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이 열리던 해 12월에 창간호를 발행한 월간《아동문학》은 그동안 국내유일의 월간문예지로 뿌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 해외동포 및 재외동포들에게 우리글과 우리말을 잊지 않게 하고 민족정체성을 지켜가도록 불쏘시게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중국과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 가운데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발굴 육성해오며 자라나는 동포 후대들을 위한 <새별청소년문학상>,<두만강꼬마작가상>, <백두청소년문학상>등을 제정 후원해왔다.
한편 현지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동포 작가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백두아동문학상>과 <도라지문학상>등을 제정 매년 현지를 방문 시상해오기도 했다. 문학을 통한 이러한 동포사랑운동은 창간과 함께 3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독립군 유가족들의 생활비와 장학금지원 및 미국과 한국에 유학을 온 동포후대들에게 정신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돌봐오는 일에도 전력을 다해왔다.
월간《아동문학》은 지난 30여 년 동안 약 500명의 동화작가 및 동시인, 소년소설 작가를 발굴육성 해오며 나비축제의 고장 함평을 명실공이 세계 속의 아동문학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정상적인 수교를 수립하기 전인 지난 1991년 7월 처음으로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연길을 방문한 월간아동문학 발행인 김철수 발행인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나기까지 나라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독립과 해방을 위해 천하보다 귀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며 싸워 온 독립군들의 활동과 그 후손들의 힘든 삶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중국동포사회를 방문했던 지인들과 뜻을 모아 지난 2002년부터는 해외동포두리두리사랑회란 모임체를 만들어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동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돕기로 했다. 첫 사업으로 시작한 《한·중아동문학선집》 1,2,3권의 발간사업은 이제까지 그동안 한 번도 정리하지 못한 북한과 중국거주 동포작가들, 그리고 한국의 아동문학가들의 주요작품과 연보 및 사진 등을 약 2,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물로 발간해 중국의 각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수록된 작가들에게도 배부했던 것이다. 민간인이 펼치는 최초의 문화교류의 시작으로 평가 받으면서 중국동포사회에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계속된 사업이 바로 중국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포작가의 저서 펴내주기 운동이다. 연변인민방송국 고급편집 김득만 시인의 저서<백두의 맑은 거울>,과 중국조선족청소년 진흥위원회 한석윤 회장의 <외눈박이 가로등>, 연변작가협회 이사 허송절 선생의 동시집<아버지>, 중국조선족소년보사 주임 림철 시인의 <아기 풀과 아기 꽃>,등 약 20명에 이른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연꽃이 더욱 곱듯이 문학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전형적인 작은 농촌시골마을인 전남 함평에 뿌리를 두고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아동문학의 향기는 이곳 전남지방이 문화와 예술의 본고장임을 만 천하에 웅변해주고 있어 더욱 가슴 뿌듯하다. 세상인심은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당장 보이는 것에 가치기준을 두고 경제적인 성과를 당장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해버리거나 소외시켜버리는 풍조가 만연된 가운데 무려 30년을 버티며 500여 명의 아동문학가를 발굴육성하여 텃밭을 가꾸는 월간《아동문학》의 역사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라도인의 뚝심과 고향사랑으로 오늘날 세계 속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