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2018년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18년 12월 13일(목) 16:17 가+가-
취업포털 인쿠르트와 두잇서베이가 공동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성인남녀 총 2천 917명을 대상으로 올해 한해를 표현할 사자성어를 설문했다.
이중 직장인이 뽑은 1위는 다사다망(多事多忙)이 뽑혔다. 한마디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할 일은 많고 과중함 속에 바쁘게만 보냈다는 고충이 담겨 있다.
2위는 구직자들이 뽑은 고목사회(枯木死灰)가 차지했다. ‘말라 죽은 나무와 불꺼진 재’라는 뜻으로 형상은 고목 같고, 마음은 불꺼진 재 같아서 기가 없고 용기가 없다’는 의미이다.
바늘구멍 같은 구직문턱을 뚫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상태를 은유함이다.
3위는 자영업자들이 뽑은 노이무공(勞而無功)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뒤를 각자도생(各自圖生) 전전반측(輾轉反側)이 따랐다.
그래서 스스로 제 갈길을 찾을 정도의 절박함,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면면이 담겨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외에도 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수중무전’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함을 일컫는 ‘분골쇄신’도 높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에 긍정적인 면면도 없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뜻을 평안히 하겠다는 허심평의(虛心平意),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진 해 였다는 만사형통(萬事亨通),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파사현정’등 비교적 순탄한 한 해였다는 사자성어도 선택되었다.
2018년 무술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황금개띠라는 부푼희망 속에 한해가 밝은 것이 엊그제 같건만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다사다망, 고목사회, 노이무공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새해를 준비한다.
올해 초 직장인들과 구직자들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잘 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마고소양(麻姑搔痒)을 선택했었다.
직장인은 편안하고 무탈한 직장생활을 바라는 마음에서 아무런 생각이나 걱정이 없음을 뜻하는 무사무려(無思無慮)를 많이 선택했었고, 구직자는 자신을 이기고 항상 나아간다는 뜻의 ‘극기상진(克己常進)과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성취‘로 희망 속에 새롭게 한해를 맞고픈 간절한 마음이었으나 년말 정산은 모두가 한마디로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서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탓하여야 할까? 촛불정국으로 출범된 문재인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적패청산을 필두로 북해문제 해결에 그야말로 노심초사 올인한 한해였다.
그러나 고비마다 최소임금 인상과 취업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는 시점에서 취업난은 예정된 수순이었고 최저임금보장은 어찌 보면 기본 인권문제였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그만큼 녹녹치 않았다.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는 모든 국가적 위기의식에 정치권이 하나 되고 이를 국민이 뒷받침하므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대의기관인 정치권이 여야로 갈리어 진보와 보수의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창의적인 문제해결의식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를 통한 반사이익을 얻는데만 혈안이 되어 협의다운 협의를 전혀 이루지 못한 와중에서 특히 경제문제로 말미암은 국민의 고통은 심화되고 만 것이다.
금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새해에는 정치권(특히 국회)부터 일신하기를 바란다.
마무리 시점에 도달한 북핵문제 ‘70년 만에 찾아 본 남북평화 화해분위기, 민생과 직접적 연관성을 지닌 경제 문제등을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는 대의적인 사고의 접근으로 풀어가야 한다. 국정의 키를 쥐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이나 국가와 국민을 향한 진정성과 열정을 의심치 않는다면 여야나 보수 진보를 떠나 하나 같이 협력하여 총체적 국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은 문제를 누구의 탓으로 몰아 붙여 위기에 위기를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는 내일이 없는때이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