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에 빨간색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한다.
정복을 입은 구세군이 울리는 종소리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따뜻하게 덮여 주는 것이다. 이 냄비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아직도 메마르지 않은 따뜻한 이웃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 한국구세군(사령관=김필수)은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2018 자선냄비 시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도종환장관(문화체육관광부), 박원순시장(서울시)‘을 비롯한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시종식을 하기 앞서 브라스밴드와 페인터즈 히어로가 나와 사전행사를 진행하고 구세군의 사업보고 및 축사가 있었다.
이후에 자원봉사자 대표선서가 진행되고, 시종 선언과 타종식이 거행됐다.
또한 어린이 자원봉사대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덕수궁앞 대형 자선냄비까지 이동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구세군은 시종식 이후 명동거리를 비롯해 전국 약 440곳에서 오는 12월12월 31일까지 모금활동을 계속한다. 거리 모금 외에도 톨게이트, 교회, 온라인, 찾아가는 자선냄비 등을 통해 다양한 모금 활동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이 돋보였다. 구세군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26일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구세군빌딩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모금 지역으로 보낼 자선냄비를 비롯해 모금에 필요한 장비들을 정리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27년 전인 1891년 미국의 서부 항구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조난당한 선원 1,000여 명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구세군의 조셉 맥피 정위가 급히 모금함을 찾던 중 선창가 앞 식당에서 사용하던 냄비를 급히 들고 나와 길거리에 내거는 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에서의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시작 된지도 올해로 90년째가 된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들어오는 돈은 대체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푼돈이다.
부자들은 대체적으로 이 자선냄비를 거들떠보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이유가운데 하나는 이 빨간색 자선냄비가 걸려있는 골목길을 걸어 다닐 확률도 낮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난한 서민들과 샐러리맨들이 주종을 이룬다. 가난하고 추위를 느껴본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추워져가는 겨울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신들의 처지와 같거나 자기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적은 돈이거나 쓰다 남은 동전이라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정성스럽게 주머니를 털어 자선냄비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하루가 다르게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매서워지는 도심의 거리에서 딸랑딸랑 울려 퍼지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를 듣는 순간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로 인정의 꽃을 피우는 계기를 만즐며 2018년을 보내고 새해인 2019년을 맞이하는 마음자세가 진정한 새해맞이 일 것이다. 사랑은 서로의 나눔에서 비롯된다. “이 냄비가 끓게 해 제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 냄비가 끓게 해 주세요!. 이 냄비가 끓게 되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파선당한 난민들의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을 살려 냅시다.”
127년 전 선창가에 울려퍼지던 그 애절한 목소리가 지금은 미끄러운 골목길과 지하철 역 안에서 구세군의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