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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의 시오노와 토지의 박경리
최창일 광운대 명예교수·한국문인협회대변인
작성 : 2018년 11월 27일(화) 16:13 가+가-
<로마인의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존경은 크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처럼, 을 가장 면밀, 시원하게 이야기 했다. 로마인의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께 로마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1천여 년의 역사를 다루었다. 총 19권에 걸친 기록은 세계의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흠잡을 곳이 없다. C시인이 가장 흠모하는 여인은 배우 오드리 헵번이다. 헵번을 흠모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역사상 가장 얼굴 예쁜 배우며 담백한 삶속에서 연기를 했다. 노후, 아프리카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하여 헌신했다. 헵번 다음으로 시오노 나나미를 흠모한다. 1937년 7월 7일 도오쿄에서 태어나 서양 철학을 전공했다. 잠시 학생운동도 경험한 시오노는 이탈리아에 매력을 느끼고 이탈리아 청년과 결혼, 로마인이 된다.
괴테가 로마에 여행 중 로마의 매력에 빠져, 2년을 지내며 로마를 알아가는 과정보다 더 진한 로마 사랑에 빠진다.
시오노의 해박함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도 선천적 작가가 있고, 후천적 작가가 있다. 시오노는 선천 후천을 겸한 작가다.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 작가를 능가 못함이 후천적 작가다.
물론 노력에 의한 후천적 훌륭한 작가도 많다. 후천적 작가의 사례를 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선천적 작가는 셰익스피어, 괴테, 김소월, 권일송 시인과 박경리 소설가를 들 수 있다. 시나리오로는 한운사, 김수현 방송작가들이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한말의 몰락으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에 이르는 과정을 지주계층이었던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폭넓게 기록했다.
박경리 소설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45년에 걸쳐 20권을 펴냈다.
어떤 면에서 박경리는 시오노보다 호흡이 긴 소설가로 높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단지 박경리는 작은 동양이라는 지역적한계의 나라에서 일어난 서사시라는 스케일의 차이일 것이다.
박경리가 로마를 여행 했다면 다른 경이함의 소설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은 어떤 의미에서 무의미한 판단일 수 도 있다. 그러나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역사를 쓴다는 의미에서 박경리 소설가가 로마를 다녀왔다면 하는 생각이 로마관광에서 노리를 감싼다.
로마인의 이야기를 토지와 비교하는 것은 장대한 로마의 천년 이야기를 19권에 시오노는 기록을 하였다. 박경리는 한말의 45년 역사를 20권에 기록했다.
이는 로마인의 이야기에 버금가는 기획이며 시도다.
로마경내를 나와서 뒷길에서 젊은 대학생이 몇 가지 물건을 놓고 판매하는 모습에 연민이 갔다. 젊음이의 모습에서 한국에 대학생들이 취업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환경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서 깊은 돌담사이에 자라는 풀들, 로마의 역사를 말한다. 우리의 한양토성과 비교되기도 했다.
로마의 흥망사를 저 돌담은 유유히 간직하고 있다. 로마 길모퉁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피자를 놓고 담소를 나누는 것은 여운이 크다. 광장에는 폴리비우스의 숨결이 있고 플루타르크의 영웅이 살아 호령하는 로마다. 로마는 신이 서성이고 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윤리보다는 법과 제도에서 로마의 융성이 있었다. 로마의 역사적 기술이 아무리 잘 보관 됐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상상력이 없었다면 <로마인의 이야기>는 그 맛을 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마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기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로마의 우산 소나무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자료는 없다.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소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의 가로수, 우산소나무는 관리 면에서는 매우 잘 되어 있다. 한국의 소나무는 자연스럽다고 한다면 로마의 우산 소나무는 인위적인 면이 있다. 로마의 소나무는 잠시잠깐은 눈이 갈지라도 한국의 자연스러운 소나무가 더 인상적이지 않나 싶다.
C시인의 관광 중 교황은 감기로 외부인과 접촉이 되지 않았다. 대신 로마의 우산 소나무가 솔방울 선물을 주었다.
로마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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