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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웨덴 정치인을 닮아라
고운석 시인·주필
작성 : 2018년 11월 26일(월) 16:00 가+가-

대한민국 정치인들 스웨덴 정치인을 본받아야 하겠기에 이 글을 쓴다.
①시도우(70세·5선)의원은 대학총장, 왕실교육책임자, 장관국회의장을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가방을 둘러멘 아침출근길, 버스 좌석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그를 아는 체하는 사람은 없다. 커피숍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 사무실은 더 놀랍다. 전직 의장 5선 의원이 사용하는 공간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비좁은 공간에 책상·탁자·오래된 브라운관 TV가 전부다. 일손을 돕는 사람도 없다. 그는 여당과 야당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인은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이 봉사해야 한다”며, “아주 적게 수당을 받고 일하는 것이 윤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②얀 린드홀름(66세·3선) 의원은 유치원 원장 출신이다. 비좁은 사무실 한쪽에 작은 옷장이 보인다. 내부를 보여달라고 하자 “지저분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설득을 하자 문을 열었다. 양복과 가방, 여러 켤레의 낡은 운동화가 보였다. 그는 “걸어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려면 신발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탁은 본인이 직접한다. 그가 옷장에서 무언가를 들고 나온다. 의원 배지다. 은색 모양으로 보기에도 허술해 보인다. 배지를 달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배지는 봉사하는 것을 상징하는 표시일 뿐이다. 의원 배지보다 고향을 상징하는 배지를 더 좋아하므로 이렇게 365일 달고 다닌다.”
③올레 토렐(48세·3선) 의원은 지난 4월 국회의장을 수행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스웨덴 의원은 해외 출장시 꼭 지키는 세가지 원칙이 있다.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친환경적인 교통편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항공, 열차는 가장 싼 좌석을 이용한다. 영수증은 국회 사무처에서 확인하고 영구 보전하는데 누구든, 심지어 외국인에게도 공개한다. 그의 출장비 지출내역을 살펴보았다. 마이너스라고 적힌 항목이 보였다. 한국에서 접대받은 식사비용을 출장비에서 반납한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아들을 얻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한다. 그는 “좋은 사무실과 교통편을 제공받는다고 일부에서 비난하지만 국민과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리무진을 탄다면 커다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④힐레비 라르손(여 42세·5선) 의원이 지난 4년간 제출한 법안만 638개. 이틀에 한 개의 법안을 제출한 셈이다. 스웨덴 의원 가운데 최고다. 지역구는 남쪽 항구도시 말뫼, 의사당에서 50km 이상 떨어진 의원에게 제공하는 원룸 숙소에서 혼자 지낸다. 1인용 침대와 주방이 고작이다. 그녀의 하루는 살인적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하고 100여통이 넘는 메일을 빠짐없이 읽고 답장한다. 본회의 상임위를 빠진 날은 없다. 밤 10시에 퇴근하면 휴대폰과 이메일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사람과 만난다. 그녀에게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은 화상전화를 통해 어린 두 딸을 잠깐동안 만나는 것이다. 그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많은 법안을 만들고 있다”며 “지역주민, 일자리현장, 시위현장도 찾아가고 메일, 언론을 통해 여러가지 제안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모습… 그냥 선거 전처럼 초심 잃지 않고, 국민에게 인사 잘하고, 목에 깁스하지 않고, 공약이나 잘 지켰으면 좋겠다. 한데 이를 광역의원에서 기초의원까지 닮아 국민들로부터 비난받기 일쑤다.
최근에는 행안부까지 나서서 이런 의원들의 연봉 상한을 사실상 없애는 방향으로 관련 법률을 개정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3700명에 달하는 전국 지방의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조례 발의 건수가 1.6건에 그치는 등 “지방의회 역할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에서 이런 법 개정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행안부는 “(연봉을 결정하는) 산식이 복잡해 주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연봉을 결정하는데 지역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 제도개선을 했다”는 석연찮은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의원 배 채워주는 일이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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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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