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이 저물어간다. 11월 셋째 일요일은 전 세계가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날이다. 금년은 나라 안팎으로 다사다난함이 계속해서 고리를 물고 이어진 해였고 111년 만에 가장 무더운 폭염과 여름가뭄으로 인해 힘들게 보낸 여름이기도 했다. 최근 수년째 기상이변과 함께 자연재난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지구촌이 홍수와 지진과 해일 등으로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정도이다. 어떤 심리학자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연구 중 한 가지 실험을 했는데 어느 가난한 동네를 선정하여 1개월에 걸쳐 하루에 한 번씩 대문 앞에다 현금 1만원씩을 놓아두고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동네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돈을 주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웃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데 혹시 그 집에도 이런 일이 있었느냐고 알아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그 돈은 어떤 독지가가 마을사람들을 위해 하루에 만원씩 집집마다 나누어 주는 돈이라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누군지 모르지만 그 독지가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기에 바빴다. 이렇게 10여일이 지나자 마을 사람들은 이른 아침이면 맨 먼저 대문 밖으로 나와 돈을 나눠주는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었고 20여일이 지나자 당연히 돈을 받을 것처럼 생각되어 독지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실험기간인 1개월이 지나자 돈은 더 이상 나누어주지 않고 돈을 매일 아침 나누어주던 그 사람이 마을 앞을 지나자 마을 사람들이 어느 새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돈을 나눠주던 사람에게 아주 강한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당신은 왜 오늘 우리들에게 돈을 나우어주지 않고 그냥 가는 겁니까? 어서 우리 돈 만원씩을 주고 가세요.” 돈을 요구하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받아야 할 돈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난 1개월 동안 매일 돈을 나누어주건 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고사하고 자기들의 돈을 떼어먹은 사람으로 생각하여 불손하게 불평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배은망덕이라고 한다.
감사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 첫 번째 단계는 ‘만일(if)감사’이다. 예를 들자면 어떤 좋은 환경이 주어지면 감사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감사는 ‘때문에(because) 감사’ 로 이것은 감사할 조건이 갖춰졌을 때 하는 감사를 말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럼에도(nevertheless)감사’ 이다. 환경과 조건이 나쁘고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하나님과 이웃과 부모와 현제로부터 받은 사랑과 따듯한 격려 등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감사야말로 성숙된 참 감사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감사절의 유래는 이렇다. 1620년 9월 6일 영국으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신대륙을 찾아 출발한 청교도들은 남자 78명과 여자 24명 도합 102명이었다. 처음 영국을 떠날 때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탔지만 2개월에 걸친 긴 항해 끝에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이다. 그 당시 미국 땅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넒은 황야일 뿐이었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곧 추운겨울이 다가왔고 대부분 영국에서 도시생활을 해오던 지식층이었던 이들은 나무를 베어 우선 교회당을 짓고, 그 다음에 학교를 지은다음 각자 자기 집을 짓고 땅을 파면서 1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며 농사를 지었다. 이 시기에 또 절반가량이 절망과 굶주림으로 죽어갔지만 이듬해 봄 원주민들이 찾아와 옥수수와 완두콩, 밀과 보리종자를 나우어주면서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주어 문자 그대로 피땀 흘려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해서 거둔 첫 수확은 변변치 못했지만 그 수확물을 가지고 음식을 장만하여 도움을 준 원주민들을 초청해서 함께 교회로 가 감사예배를 드리고 칠면조와 팬케이크를 구워 함께 나누어 먹었다. 1864년 미국의 제16대 링컨대통령은 11월 넷째 목요일을 감사절로 선포하며 “우리의 경건한 조상이 이 아메리카 땅에 감사의 씨를 뿌린 그 신앙을 만대에 계승하기 위해 이 날을 국가축제일로 정한다.”고 하여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의 시효가 된 것이다. 감사는 축복의 씨앗이며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해주는 미덕의 핵심이다. 특히 은혜를 입고 감사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지만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물어가는 2018년 11월을 보내며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감사가 생활화하는 습관과 풍토를 더욱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