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중국 더블스타가 노조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된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향후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의 극한 대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노조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더블스타로부터 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등 3승계에 대한 긍정적인 약속을 얻어냈다는 발언과도 배치 돼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은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로부터 기술을 얻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먹튀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3년간 고용보장 이외에 노조와 단협 보장 부분은 전달받지 못했다”라며 “처음들어본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가 지속적으로 반대할 경우 인수를 하지 않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승용차용 타이어는 금호타이어가 기술력에서 앞선다”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금호타이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승용차용 타이어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쌍용차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에 투자한 금액을 향후 금호타이어 채무로 변경할 생각이 없다 금호타이어가 부도가 날 경우 금호타이어 직원 뿐 만 아니라 더블스타도 많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를 할 경우 최대 주주로서 많은 금액을 투자해 금호타이어를 더욱 발전시키겠지만 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등 3승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노조원은 “상하이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연구개발은 물론 시설투자,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고 이를 문서로 남겨 공증까지 했지만 철수를 하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김 회장은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블스타로부터 고용보장 등 3승계에 대해 긍정적인 보장을 받았다고 말하는 등 기만적인 행위를 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사측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신뢰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쌍용차 사태가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노조원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중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공장 가동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중국 근로자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국내 근로자는 서서히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데도 더블스타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간담회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외 매각에 동의해 달라고 직접 설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산은 쪽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충분히 논의가 이뤄질 지 모르겠다”며 “산은 쪽에서 원칙적인 얘기만 하고 최후통첩을 주는 식으로 간담회가 흘러가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