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봅슬레이의 사상 최초 금메달을 비롯 생소하기만 했던 컬링경기에서 안성 여전사들의 활약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국민 모두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종목은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아이스하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운동 경기가 성적으로만 팀과 감독을 평가하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에선 예외를 남기도 했다.
토마스바흐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단일팀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대 6으로 졌다.
5전 전패 2득점, 28실점의 초라하다 못해 비참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 했지만 남북단일팀이 하나되어 “하나, 둘, 셋팀 코리아!”의 외침은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뇌리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골키퍼였던 신소정이 상대 슈팅을 막아낸 회수만 210번으로 비록 일본과 스웨덴에 한 골씩 두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35명이 만든(한국선수 28명, 북한선수 12명) 빙판위의 평화에 하나된 감동을 선사했고 역사속에 남게 되었다.
27년만에 구성된 남북 올림픽 단일팀은 진천 선수촌에 입소하여 27일간의 동행을 통해 팀 코리아의 감동을 선사했고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으나 종료비저는 아직 울리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북핵 위기 속에 예상 참가국들이 참가결정을 주저했고 과연 북한의 도발없이 국력을 모아 준비해 온 평창동계올림픽이 과연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속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출발로 올림픽에 대한 급작스런 남북접촉이 이루어져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비롯 태권도 시범단, 예술단, 응원단 파견이 최대 규모로 합의 되었다.
이에 정치권은 여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야권은 심지어 평창 올림픽이 평야 올림픽이 되었다고 까지 막말을 쏟아 내며 결국은 북한의 술책에 넘어가고 있는꼴이라고 했으나 남북 화해와 협력은 국가적 평화정착에 필수 여건으로 어떤 위험도 불사하고 추진되어 마땅한 일이었다.
단일팀 구성을 두고도 그동안 피땀흘려 올림픽을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의 출전이 북한과 한팀을 구성하므로 경기 참가를 못하게 됨을 큰 이슈로 대두시켜 정부를 공격하기도 했었다.
여론 또한 찬반으로 엇갈리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결국은 감동과 환희의 기적 같은 결과를 가져 왔다.
경기결과가 아쉬운 단일팀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고개를 떨구자 관중들이 기립해 박수와 함께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고, 선수들은 일렬로 대열을 정비해 관중들께 고개숙여 인사하는 장면은 숙연하기까지 했다.
가장 먼저 눈물을 보인 세라머리(30) 감독은 ‘영원한 골리’ 신소정(28)이 팔을 벌이며 다가가 안기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머리 감독은 북한팀 박철호 감독과도 포옹하며 격려했다.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들의 눈물에 한몫을 했을 것이다.
골리 신소정의 “압박감과 속앓이가 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라는 실토가 말해주듯 12명의 북한 선수들이 경기 2주전 합류했으니 어려움은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노력으로 하루가 다르게 화합을 이루어 갔으며 생일잔치를 베푸는 등 형제애로까지 두터워져 갔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잘한 점은 머리 감독이 한국과 북한팀을 하나로 묶어 낸 것이다.
하나된 팀, 하나된 코리아로, 언니 동생으로 하나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갈리어 팀을 떠나지만 올림픽 정신과 함께 올림픽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쾌거를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뤄낸 것이다. 앞으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다시 만들어 질지는 알 수 없다.
애초 단일팀을 제안했던 로네피젤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 회장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다면 돕겠다” 했고 북한 장웅 IOC위원장은 2021년 겨울 아시아 경기 때 남북 공동 개최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