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전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이 최근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방침에 이어, 전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개호 국회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지역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구태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보였던 낮은 자세가 1년이 채 되기도전에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당과 텃밭 쟁탈전을 벌었던 민주당이 대선 이후 지속된 높은 지지율에다, 최근 국민의당마저 쪼개져 지리멸렬해 질 가능성이 있자, 과거 ‘1당 독주 체제’의 오만이 다시 살아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방분권,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중앙당이 전남지사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개호 의원을 주저 앉히려고 한다는 움직임에다, 최근에는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4곳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방침에 대해 입지자는 물론,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전남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 의원에 대해 출마 자제를 요청한 것은 제1당 유지를 명분을 내세웠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당내 5~6명의 현역의원에 대한 대응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렇지않아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구 4곳 규모의 전략공천 방침이 자칫 ‘특정 인사 심기’, ‘계파 나눠먹기’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 의원을 경선도 전에 ‘낙마’시키려는 의도는 민심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중앙당 행태에 대해 과거 민심을 역행한 민주당의 ‘흑역사’가 오버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은 조영택 광주시장후보를 전략공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가깝게는 지난 2014년 총선에서 광주 동남갑에 최진, 동남을 이병훈, 북구갑 정준호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당시 국민의당 돌풍속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민주당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의외의 인물들을 전략공천하면서 돌풍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과거처럼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내리 꽂는다면 지역 민심이 다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 한 당원은 “6월 지방선거를 총괄할 사무총장이 현직 장관 면담은 부적절하다. 대선 이후 곧바로 1당 유지를 위해 대책을 준비했어야 했다”면서 “과거 전략공천 폐해에 볼 수 있듯이 중앙당이 개입할때마다 민심이 이반됐다”고 말했다.
광주시민 이모씨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 것은 특정인사, 계파 챙기기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면서 “제발 호남민심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중앙당의 입맛에 맞게 정치공학적으로 판단을 하면 안된다. 이를 무시한다면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