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스마트 홈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AI를 생활과 밀접한 TV, 전화와 연동하며 AI 생태계 조성을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음성인식 AI에 주목한 사업자는 KT다. 지난해 1월 셋톱박스 형태의 음성인식 AI 기기인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5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가지니 전담조직인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간 기가지니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가지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용자가 내린 이전 명령을 기억해서 반응하고 복합 질의를 해석하는 등 더욱 지능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으며, 계좌조회·송금 등 금융 서비스, 홈쇼핑 서비스, 뉴스 서비스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휴대성을 강화한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선보이며 기가지니 제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올해에는 이보다 더욱 소형화된 ‘기가지니 버디’, 어린이용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힘을 합쳐 KT 견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PTV, 사물인터넷(IoT)을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 기반의 AI스피커를 접목한 스마트홈을 공동 구축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U+우리집AI’는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 또는 U+tv 리모콘을 통해 VOD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TV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네이버와 연동한 검색 결과도 TV화면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IPTV 순증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들나라 서비스가 출시 3개월만에 조회수 2000만을 돌파한 데 힘입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AI결합으로 더욱 스마트한 홈 IoT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셋톱박스도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일등 홈 IoT, IPTV와 AI의 시너지로 완성도 높은 홈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25일 IPTV인 Btv 셋톱박스와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을 결합한 ‘Btv 누구’(Btv x NUGU)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최초로 8개(인물, 국가, 장르, 연도, 화질, 가격, 최신, 관객)까지 조건검색어를 복합해 콘텐츠 음성검색이 가능한 IPTV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12월 국내 IPTV 업체 중 처음으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성검색 기능을 집중적으로 고도화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유료방송 서비스 중 콘텐츠 검색 결과에서 재검색, 재정렬까지 실행하는 고도화된 검색은 오직 ‘B tv x NUGU’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56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3840만대, 중국이 440만대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공영방송 NPR과 에디슨리서치의 ‘스마트 오디오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AI 스피커 사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AI 스피커 보급률은 16%였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IPTV 이용자들도 음성인식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TV를 통해 음성인식 AI 서비스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제 TV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나아가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