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총장 최일) 국어국문학과 김선태 교수가 감성시집 ‘한 사람이 다녀갔다’((주)천년의시작.2017)를 펴냈다.
㈜천년의시작 감성시선 1번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김선태 교수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남몰래 가슴에 품어온 사랑에 대한 간절한 세레나데로서 부박한 연애시들이 판치는 요즘 시단에서 진정한 사랑시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적실하게 보여준다.
최근 인터넷이나 시낭송회 등에서 회자되고 있는 ‘마음에 들다’, ‘겨울비’, ‘함박눈’, ‘기다림’, ‘거리두기’ 등 시인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주옥같은 시 50여 편이 실려있다.
김선태 시인은 196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월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간이역’, ‘작은 엽서’,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그늘의 깊이’를, 문학평론집으로 ‘풍경과 성찰의 언어’, ‘진정성의 시학’을 펴냈다.
애지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전남도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미래엔),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천재교육), 고등학교 문학교과서(비상)에 시 3편이 수록되기도 했다. 현재 목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상술 기자
사랑하는 동안 사랑은 없다.
사랑한다는 말과 감정은 들끓지만 바로 그래서 사랑은 곁에 없다.
가까이 있는 동안 그리움은 멀다.
서로의 몸과 마음만 미치도록 끌어당길 뿐.
바로 그래서 그리움은 멀리 있다.
없어야 더 간절하게 있고
보이지 않아야 더 분명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사랑이여 거리두기를 하자.
오지 않는 것만이 기다림이다.
외로우니까 몸에선 마른 잎 타는 냄새가 난다.
거기 살가죽 다 걷어낸 그리움의 뼈가 있다.
참사랑은 이별 후에야 찾아온다.
그것도 캄캄한 슬픔을 오래 흘려버린 뒤에야
비로소 말갛게 찾아온다.
- ‘거리 두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