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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과 송편과 가족의 하모니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09월 18일(일) 17:05 가+가-
우리는 지난 15일 우리민족의 2대 명절중의 하나인 추석을 보냈다.
무지개 색깔 색동옷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집안 어른들을 찾아 고막 같은 손을 포갠 채 큰절을 올리며 인사를 하고 집안 어른들과 부모를 따라 옛 조상 앞에 나아가 절을 올리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기만 한 정경이다. 오랜만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나누는 풍습은 우리니라만의 독특한 고유문화이기도 하다 추석은 다른 말로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부른다.
이 말은 예기(禮記)의 ‘조춘일 추석월(早春日秋夕月)’에서 유래된 말로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세 달로 나누어 가운데에 들어있는 8월을 중추라고 부른 것이다.
그리고 한가위라는 말도 ‘한’이라는 단어의 뜻은 크다는 의미이고 가위라는 말은 중앙, 또는 복판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이날에 대한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유리왕 때 신라를 6부로 나누고 이곳에 속한 여자들을 두 편으로 나눠 두 왕녀(王女) 가 관리토록 한 후 7월16일부터 1개월 동안 서로 길쌈을 하도록 경쟁을 시켰다.
그러다가 음력 8월15일이 되면 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 뒤 진 편은 이긴 편을 위하여 술과 음식을 준비해서 내놓아 축하하면서 가무와 놀이로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은 고려시대로 이어져 내려왔고 조선시대로 들어와서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를 지낸 기록이 있는데 이조 중종 13년 (1518) 때는 설과 단오에 이어 3대명절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또한 가배의 어원도 가위처럼 ‘가운데’라는 뜻으로 음력 8월15일이 우리의 대표적인 보름달 명절이기 때문에 붙여졌거나 오곡백과가 일 년 중에서 가장 풍성하고 넉넉한 때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여겨진다.
추석의 대표 명절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송편은 소나무 송에 떡 병이라고 해서 떡에다 소나무 잎을 넣어 빚는다고 해서 ‘송병’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반달에 대한 유래는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의 의자왕 시절에 궁궐 안 땅속에서 거북이가 한 마리 땅위로 올라왔는데 거북이 등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 글자를 궁중 점술가가 “백제의 의자왕은 만월(滿月)이니 앞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서서히 기울어져 갈 것이고 신라는 반월(半月)이니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보름달로 커질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런데 얼마 후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루었고 이 때 부터 신라는 전쟁에 나갈 때 마다 반달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먹으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추석은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의 고유한 명절로 자라잡고 있으며 추석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가고 조상을 찾아 성묘를 하며 가까운 친척은 물론 옛 친구들과도 교제를 나누는 만남의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금속한 변화를 하다 보니 꼭 이렇게 명절을 번거롭고 힘들게 보내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명절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다.
아름다운 전통이나 풍습은 조금 부담이가고 번거로워도 이를 보전해가면서 현실에 맞게 잘 대처하고 보완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각박하고 살벌한 현대인의 삶이 다소라도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실용적인 잣대로만 계산하고 적용한다면 육체적인 피로는 적고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과 정신은 더욱 궁핍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추석날 아침 일직 일어나 조상님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다녀온 후 집안 어른신들을 찾아 뵙고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객지에서 찾아온 자녀들과 손자들을 반갑게 맞이한 후 맛있는 식사를 함께 나누고 그동안 시간과 일손이 부족해 뽑지 못했던 마당의 잡초들을 함께 뽑았다.
구슬땀을 흘리며 손자들과 함께 주변을 청소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자연스럽게 가족의 연대감도 더욱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이 없는 사회는 아무런 의미도 기쁨도 없다. 어려운 일 힘든 일도 함께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누는 공동체의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교육적 효과도 명절이 가져다주는 특별 보너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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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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