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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의 새 풍속도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09월 11일(일) 18:19 가+가-
내일 모레면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병신년 추석을 맞게 된다.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반도에서의 민족대이동의 역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금년 추석명절은 생활에 찌들고 몸과 마음이 지친 객지에 나가 살고 있는 자녀들이 태어나 성장한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정이 깃든 고향땅을 찾아 내려와 옛 친구도 만나고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조상들도 찾고 일가친척들과 함께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며 그동안의 안부를 서로 묻고 전하는 인정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더욱이 올 여름은 108년만의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되고 있다.
폭염이나 혹한은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지만 특히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고통이 더욱 심하다.
그래서 고향을 찾는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말 못하는 걱정이나 안스러움도 더욱 클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함께 우리나라의 조선업계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현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 자식에게는 그런 일이 없기만을 가슴 졸이며 기도해 왔을 것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아까운 청춘을 세월 속에 허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걱정거리 중에 하나지만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밀려나게 된 많은 직장인들은 천길만길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들의 걱정은 행여 라도 금년추석에 고향집을 찾는 자녀들이 명절이 지나도 다시 되돌아갈 곳이 없어 그대로 눌러앉겠다고 할까봐 조바심까지 난다.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명절은 효 문화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일직부터 우리민족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대부분 조상의 고향이 농촌이고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성장한 후 급격한 산업사회가 되면서 하나 둘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해 살고 있다.
농경문화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하며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상들의 은덕과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결실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추석명절은 봄여름 땀 흘리고 힘쓰며 정성 다해 가꾼 곡식이나 과일들을 첫 수학하여 그 은혜에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조상의 묘지도 성묘하기가 귀찮고 가족구성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 때문에 관리조차 힘들어 아예 유골을 다시 화장해서 바다나 강에다 뿌려버리거나 본래 있던 묘지근방에 흩어버리는 일도 이곳저곳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명절은 각박한 도시생활로부터 잠시 벗어나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 휴식을 하는 개념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과학문명의 발달로 세상은 편리해졌으나 마음과 정신은 더욱 피폐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젠 조상도 없고 고향도 없고 사막과 같은 세상에 자기 혼자 외로움과 고독과 처절한 삶과의 전쟁을 치러야하는 현실만이 있는 셈이다.
명절이란 이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존재하지만 명절의 내용은 빈 껍질마냥 텅텅 비어있고 군중속의 고독을 회피하고자 고향을 찾고 자연을 찾지만 그곳에서조차 따뜻한 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오히려 도시보다도 더 생소하고 낯설고 불편함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더욱 고독해지는 일들이 반복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석명절 즈음에는 예로부터 일 년 365일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계절로 불리어왔다.
그래서 옛말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하지 않았던가? 마음이 유쾌하고 오랜만에 얻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름다운 추억과 값진 기억을 되살리며 단 하루라도 보낸다는 것은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는 지혜이기도 하다.
휘엉청 밝은 보름달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고향땅에서의 별빛을 바라보며 모처럼 가족과 친지와 그리고 옛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 좋은 만남을 통해 새롭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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