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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년 성공한 대한민국
이준구 주필
작성 : 2016년 08월 22일(월) 17:41 가+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6500자로 구성된 경축사에서 ‘할 수 있다’는 표현을 네 번 썼고, ‘자신감’(4회)과 ‘자긍심’(1회) ‘공동체’(4회)등의 단어도 많이 사용했다.
통상 8·15 경축사는 일본이나 북한, 동북아 안보 문제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이날 경축사는 국내 문제에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취임 후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오늘의 대한민국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우수성, 한류 문화, G20 국가로 경제 규모 세계 11위,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 우리 발전상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자랑스러운 현주소”라면서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내부에서는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이른바 ‘헬(hell) 조선’ ‘3포 세대’ ‘개한민국’ 등과 같은 부정적 신조어가 나오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드배치를 둘러싼 국내 갈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룬 성과가 많은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적으로만 보고 비하하는 사회 풍조 등에 대해 걱정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법을 불신하고 경시하는 풍조 속에 떼법 문화가 만연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고 대회 경쟁력까지 실추되고 있다”며 “우리 내부의 분열과 반목에서 벗어나 배려와 포용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워나가자”고도 했다.
박대통령의 이 같은 경축사는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긍정적 적극적 모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뉴스에서(리우올림픽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가 ‘할 수 있어’ 이렇게 되뇌면서 용기를 갖고 도전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도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상이 ‘내정에 3분의 2 이상을 할애한 것’이다. 우리는 사의를 표한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할 주요 국정 과제로 농동·교육개혁 추진, 신산업 창출을 꼽았다.
“노동개혁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경제의 고용 절벽을 막기 위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국가 생존의 과제”라고 했다. 노동개혁을 위한 기업과 노조의 양보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주는 어려운 근로자의 형편을 헤아려 일자리를 지키는데 보다 힘을 쏟아주시고, 대기업 노조를 비롯해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은 근로자들께서는 청년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한 걸음 양보하는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모두가 ‘남 탓’을 하며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공멸의 나락으로 함께 떨어질 수도 있다”며 기업주와 대기업 고조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개혁과 관련, “교육이 진정한 ‘기회의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꿈과 끼를 길러주는 현장 중심의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상은 신산업·노동·교육 3대 과제의 제시인 것이다. 한국의 발전상에 비해 ‘헬조선’과 ‘개한민국’과 같은 신조어에서 자조가 지나치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한다. ‘헬조선’이나 ‘개한민국’과 같은 말에서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혐오는 사회현상에 대한 합리적 문제의식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조어는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증오를 심는다.
이미 일각에선 자기 혐오가 무슨 유행처럼 번지면서 매사 부정적 측면만 지나칠 정도로 과장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 지구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인가? 이 나라는 71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GDP 10위권, 무역 6위 국가로 성장했다.
2차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이만큼 동시에 성취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것도 우리 뿐이다. 소득 양극화나 높은 청년실업률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그나마 우리는 나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헬조선 지옥’이란 말 앞에 주저앉아 세상 탓만 하는 풍조가 만연하면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불신과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불신과 퇴행의 확대 재생산만 부를 것이다.
사회문제는 활발하게 비판하되 과도한 자기 비하나 의도적인 자기 혐오가 여론을 지배하는 풍토는 말아야 한다.
일부 정치인과 청년도 이런 정서에 편승하거나 영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불편 부당한 ‘중용의 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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