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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혈투를 벌이는 지자체들
최창일 예능시인·한국문인협회 대변인
작성 : 2016년 06월 21일(화) 17:49 가+가-
정부는 2019년 개관목표로 국비450억원 들여 1만5000㎡의 부지에 도서관과 공적 기록 보관소, 박물관등 건립계획을 가지고 국내최초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계획을 세웠다.
이에 16개시도 24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문인협회, 한국펜클럽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 등 5개 단체가 나서서 성명전을 자행되고 있다. 한국에서 5개문인단체가 과연 한국의 문인단체를 대표하는 것인지의 논란의 여지도 있다. 단체의 사무장들이 차를 마시다가 한 건 해보자는 찻잔분위기에서 나왔다면 그 또한 지적을 받아도 무리가 아니다.
어떻든 문인단체들은 정치적 논리로 입지선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문인단체들이 하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한걸음 들어가면 매우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4개 자치 단체들의 성명서와 유치 타당성아래는 지지하는 단체명들이 나온다.
문인단체의 기구상 지방 문인단체 지회들이 있다. 중앙 문인단체와 지회는 같은 성격의 단체들이다. 그러나 지방 문인지회들은 자신이 속한 자치단체의 유치에 타당성을 들며 성명 발표에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선다.
결론적으로 문인단체들이 성명을 발표하려면 먼저 문인단체의 의견부터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중앙문인단체의 성명과 지방지회의 성명이 별개라는 것은 앞뒤가 선행되지 않는 모순이다.
이런 것을 두고 대표적 지역논리라고 하는 것이다. 영남권의 신공항 유치내분과 같은 맥락이다.
일면,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학관 건립은 선의의 경쟁으로 보고 싶다. 이제 한국도 국립문학관이 번듯하게 들어서는 것이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해야 할 것이 있다. 지방자치 단체가 추진하는 국립문학관이 국민을 위한 눈높이여야 한다.
정치적 논리와 지역단체장, 지방의원의 치적을 기리는 것은 안 된다. 정치적 힘의 논리로 결정되면 16개시도와 24개 자치단체의 모두에게 장기적인 면에서 독이 되기 때문이다.
송파구청은 태국기의 날을 제정하가 위하여 전문가를 초청, 공청회를 갖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타 구청과 경쟁을 하기 전 먼저 기획하는 태도는 참으로 좋은 본보기다. 어느 지방단체가 한다는 소식에 ‘쏠림’의 경쟁 논리에 문학관이 건립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시절에 드골은 각료회의를 하다가 문화부장관에게 프랑스에는 시인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었다. 장관이 지체 없이 답하자 드골은 됐다. 그 정도의 시인이 있다면 프랑스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 일화가 있다.
프랑스는 시인이 사는 마을에는 시장 명으로 경적 금지팻말을 붙인다. 시를 짓은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프랑스는 세계적 브랜드의 상품디자인과 노벨상문학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다. 과연 우리의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관내에 문인의 숫자나 파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열악한 환경에 내 몰린 문인이 있다면 챙기는 단체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국립문학관은 단체장의 과욕이 아닌 문인을 헤아릴 줄 아는 지도자여야 한다. 자치단체의 문인들이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까지를 돌봐야 한다.
만약에 자치단체가 평소에 그러한 노력을 하였다면 문학관 건립의 선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경주시는 한국펜클럽본부의 세계적 규모의 세미나를 유치하여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세계펜클럽을 유치하고 그 기념으로 ‘정문헌’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하였다. 바람직한 지자제 본보기다.
현수막만 대형으로 걸고 주민에게 유치서명이나 받는 태도는 정치적 논리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저 자치 단체에 문학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자치단체의 현수막 크기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도 있다. 모 자치단체는 주민센터에 직원을 배치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 문학관 건립은 매우 민주적으로 결정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내지는 공청회를 통하여 형평성, 균형을 갖도록 해야 한다. 문학관 유치가 단체장의 정치적 수단, 정치적 힘의 우위로 판단하는 모습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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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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