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장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별명이다. 지난달 모국을 방문 마치 기름장어처럼 한국을 누비고 다녔다.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에 뽑혔을 때 얼마나 감격했던가….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시절이었다.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의 대우를 받은 세계의 대통령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외교관을 꿈꾸던 한소년이 외교관의 정상에 오른 것은 국가적으로도 개인으로도 경사가 아닐수 없다. 5년임기의 총장직을 재선에 성공 금년말까지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둔 시점이다.
그동안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도 했고, 그때만해도 그가 대한민국의 경영을 맡을만한 인품을 갖춘 것은 아닐까 기대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보여준 그의 행보는 한마디로 실망스럽고,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보길래…’하는 분노도 솟는다.
아무리 한국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럽고 마땅한 대권주자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해도 그동안 국제무대에 머물던 그가 도대체 한국과 한국국민을 어떻게 판단했기에 막중한 직위에 합당치 않은 행동을 서슴치 않는지 우려스럽기 그지 없다.
세계는 지금 전쟁중이다. 전쟁 난민만 6천만명 총장 재임 기간중 2천만명이 늘었다. 유엔 사무총장의 위치가 무엇인가?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는 기관의 리더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12명 가운데 1명이 난민이다. 그 가운데 51%가 아이들이다.
어림잡아 하루에 5만명이 전쟁과 박해를 피해 난민 신세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전쟁과 분쟁을 조정하고 난민을 돌보라고 국제 사회가 권리와 의무를 맡긴 사람이 바로 유엔사무총장이다. 가는곳마다 국가 원수급 대우에 연봉도 22만 7천달러(약 2억 7천)을 받는 명예직도 봉사직도 아닌 공직적 신분이다. 시민 사회가 짜낸 세금으로 멋들어진 집에 활동비와 보험, 그만한 대우를 받는 공직자다.
반기문총장은 5월 25일 한국에 왔다가 26일~27일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30일까지 머물렀다. 27일 일본에서 뉴욕으로 곧장 돌아가는게 상식과 원칙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7개월 남은 임기를 잘 끝낼수 있도록 도와달라”했다. 참으로 염치없다는 생각이다. 국내외에 스스로 분란을 몰고 다니면서 뭘 도와 달라는건지..
한국에서의 일정들은 모조리 정치인들을 만나는데 소화했다.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한가한 자려였던가. 지금의 세계를 제3차 전쟁중이라지 않는가.
오늘도 아프카니스탄, 이라크시리아, 에멘에서 국제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하회마을을 돌아다니던 시간에도 숱한 아이들이 죽었다. 6일동안 대통령 출마의사를 분명히하며 나라 안팎을 들쑤셔 놓았다.
그토록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었던 평생 외교관을 지낸 인품은 찾을길이 없었다.
전직 총리에다 장관들을 줄줄이 만났고, 충청권 대부라는 김종필을 만났고… 이런 것을 두고 정치행보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 지나친 확대 해석을 맡아달라”며 그야말로 기름장어처럼 빠져나가려 했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에 재직케된 결정적 계기를 만든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 조화하나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하회마을이 아닌 봉하마을 찾아 묘소라도 참배했어야 했다.
오직 출세지향적이요 인간적 의리 같은 것은 그에게 기대하지 말라던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최근엔 전두환 정권시절 반기문 김대중 대통령 동향보고의 외교문서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30년이 지난 문서공개를 통해서다. 1985년 1월경 반기문 총장이 미국 연수생 신분으로 당시 대통령에게 안전 귀국보장을 요청하는 연명서한을 보내는 과정에서 이를 알아챈 반기문 연수생이 이같은 김대중 관련 미국 동향을 국내에 최초로 보고한 사람으로 밝혀진 것이다.
지금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들을 놓고 보면 반기문의 정치놀음을 직무유기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반기문 총장은 지금 대권에 눈을 돌릴때가 아니라는 여론이다.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보이지 않는 사람”, “무능한 참관자”, “시시한 사람” 같은 몸에 붙어다니는 별명을 떼내고 임기를 마치는데 전념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일부 그를 대권주자로 들먹인다 할지라도 그 스스로가 대권욕을 불태우는 것은 정말 우리가 바라지 않는 갑질의 지도자가 국민의 순간적 실수의 선택으로 선택받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세계를 웃기는 일, 멈춰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