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시대를 맞은 지자체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박정희 정권때 폐기 처분된 지방자치제도의 부활을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은 보름 가까운 단식 투쟁 끝에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가 되는 지방자치제도를 부활시켰다. 그동안 열악한 재정 여건에다 선출직 단체장의 자질문제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적 여론도 있었으나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된 지역경영의 탁월한 인물들이 나타나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역발상 경영이다. 40대 초반에 자치함평의 CEO가 된 전 이석형 함평군수는 나비를 축제의 소재로 삼아 일약 역발상경영의 원조가 되었고 작은고을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오지중, 오지인 함평을 전국에 나비함평으로 알려지게 해 친환경 농축산물의 판매는 물론 지역을 브랜드화한 전략을 성공시켰다. 최근 전남 22개시군중 지역 여건이 열악하여 오지로 꼽히는 곡성군과 강진군의 역발상 공격 경영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선의 강진원 강진군수는 ‘2017년을 남도 답사 1번지 강진방문의 해’로 선정 강진방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공무원과 군민이 일체가 되어 성공신화를 만들기에 전념이다. ‘절박한 상황이다.’ ‘최악의 불황이다.’ ‘IMF금융위기때보다 어려움이 더하다’는 삶의 고통이 호소되는 가운데 그야말로 역발상 룰루랄라의 비결은 오직 지역과 군민만을 바라보는 지도자의 열정과 이에 화답하여 함께 참여하는 주민들의 협동정신이다. 변변찮은 공장 하나 없이 이곳에 지역의 역사적 여건과 열악한 교통불편등을 바탕으로 절망을 창조와 도전으로 바꾼 결과 지난해 작은시도로 큰 변화를 이끈 남해안 최고의 놀토 수산시장, 전남도선정 가고 싶은 섬인 가우도 개발 ‘수학여행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푸소체험등을 통해 성공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정자축제를 비롯 다산 정약용과 영광 김윤식 선생의 기존 관광자원을 완벽하게 다듬고, 전국 최대 생물다양성을 보유한 강진만 생태공원, 군단위 최초 오감통 중심강진읍 노래도시, 영광생가를 중심으로한 세계모란공원, 공무원연수원이 들어설 도암면 석문산 석문공원, 사랑 구름다리등 감성적이며 이색적인 프로젝트들로 전국 어느곳에서도 느낄수 없는 관광자원들을 개발내지 다듬어 가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지자체든 국가든 스스로 변화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앞서나가야 한다”며 “변화의 과정을 몸소 마련하고 결실을 내야 한다. ‘사람의 힘’ 그 가운데 자치단체의 핵심역량인 공무원의 뜨거운 열정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생동하는 공무원 조직이 엘리트로서, 최고의 실력자로서 지역발전 여부를 결정짓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이 법집행같은 형식논리에서 벗어나 오히려 창조적이며 ‘도발적인’ 정책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팔을 걷어 부칠 때 지역속에 몸담고 있는 각분야의 지도자들이 이같은 대의에 동참하고 합류한다”는 지역발전 공세적 마케팅의 두바퀴 전략은 여타 지자체에 도전이 되는 경영전략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과 지역민들이 하나되어 오신 손님들에게 반드시 감동을 안겨 드리겠다는 투톱전략이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은 있을수 없다는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개봉첫날 17만명 관객을 돌파하여 화제가 된 영화 ‘곡성’은 한지역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른 공포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전남의 ‘곡성’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전남 곡성의 거리 모습까지 영화 화면에 비춰지면서 한동안 곡성이 발칵 뒤집혔다. 범죄없는 고장임을 자랑해온 지역명예에 치명타가 될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근기 곡성군수의 대응은 달랐다.
한순간 영화 제작자가 왜 하필이면 ‘곡성’(구슬프게 우는소리)이라는 제목을 붙여 곤욕을 치루게 하는가하는 원망도 들었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역발상으로 항의대신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영화속 음산한 기운과 청청고을 곡성은 단벽한 대조가 될거”라며 “곡성을 찾아 영화속 공포가 아닌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과 만족을 담아가라”고 권했다.
차분하고 서정적인 이글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등 SNS에서 누리꾼들이 “영화도 보고싶고 곡성도 보고싶다”는 박수를 보내 지난 5월 29일까지 열린 곡성장미축제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 대박이었다.
지역CEO의 역발상, 거친 항의가 아닌 정제된 글 한편이 지역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해가 산 머리위로 오르면 어느새 새벽의 기운을 물리치고 섬진강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온기를 느낀다” 우려를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역발상으로 기회를 삼은 감성어린 글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