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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스승의 날과 무너진 사도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05월 15일(일) 18:31 가+가-
어제는 (15일) 제35회째 맞은 스승의 날이었다.
그리고 우리겨레의 영원한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탄신 619돌 이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스승의 날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 때는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며 그 은혜를 기리는 스승의 날 노래가 교실마다 넘쳐흘렀고 어느 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가 더 우렁찬지 경쟁이라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날이 스승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고 가슴에는 멍이 드는 음산하고 따분한 날로 변해버렸다.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죄 지은 것 없이 고개를 숙이며 숨을 죽이는 날이고, 학부모에게는 부담스러운 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은 전인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어떤 권력의 취향에 따라 목적과 기능이 바뀌어서도 안 되고 이를 위해 교원의 윤리의식과 전문성을 함양하고 학부모의 학교 및 교원을 신뢰하고 학생의 인격존중 및 교육소외계층을 배려하여 학교 및 교육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의 조건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태산 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 떠나면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하나 살아 생전에 /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 나라 위해 겨레위해 일 하오리다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이상은 스승의 노래 전문이다.
“지식을 전달해주는 교사는 많으나 사람을 만드는 스승이 귀하다”라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꼬리를 물고 터저나오는 요즘세상이다.
스승의 날의 유래는 지난1958년 당시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소재한 강경고등학교(옛 강경여고)에 다니던 노창실 학생(강경여고 제8회 졸업생)이 청소년 적십자(RCY)단원들과 함께 병석에 누워있던 선생님을 찾아 병문안을 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6·25 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에 제자들의 수업료를 대신 내주시기도 하고 몸이 아픈 기숙사생들을 위해 약을 지어다주시며 손주 죽을 끓여다가 주시던 선생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병문안을 간 것이고 이미 은퇴한 선생님들까지 함께 찾아간 것이다.
이 같은 행사가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곳 학교에서 계속되어오다가 1964년 지금은 수녀가 되어 사랑의 실천운동을 해오고 있는 당시 제13회 졸업생인 윤석란 학생이 청소년 적십자단장을 하면서 ‘은사의 날’로 제정할 것을 주장하여 단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이 해 5월26일 첫 번째 ‘은사의 날’ 행사를 갖게 되었다.
이 행사는 당시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1982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에 스승의 날을 국가지정 기념이로 정식 선포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맨 처음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행동으로 옮겼던 노창실 (76)씨는 약사로 활동하다가 은퇴했지만 지금도 그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하며 ‘은사의 날’이 스승의 날로 정식 국가지정기념일이 되도록 주도했던 윤석란 씨는 파트리시안 이라는 세례명의 수녀로 지내고 있다.
당시 두 여린 여학생의 뜨거운 가슴이 오늘날 스승의 날로 제정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는데 세태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본래의 취지나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져 오히려 스승이나 제자나 학부형들이 서로 불편한 날로 변질되어 버린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무너져 내린 스승과 제자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여 스승의 날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서 새로운 교육풍토를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만 하다.
가정의 달 5월은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우리들의 삶의 현장은 정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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