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유체이탈 틀에 갇힌 고독한 공주
김 요 한 시인·목사
작성 : 2016년 04월 28일(목) 18:48 가+가-
20대 총선은 20년만의 3당체제와 여소야대의 국회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유신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가 우려했던 적도 있었으나 국민은 그야말로 위대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야당이 분열할때만 해도 4.13총선 결과는 보나마나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것으로 예측됐고 집권말기를 치닫는 박근혜 정권은 보수 영구집권의 야욕을 거침없이 진행, 무력한 야당과 국민들은 권력의 횡포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신의 한수에 비유할 수 있는 국민의 판단과 선택은 주권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야당분열로 몰매를 맞고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던 안철수 대표, 선거패배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셀프 공천의 주역 김종인대표는 국회의원 뺏지만 달고 책임을 면키 어려울수도 있을것이라는 예측들은 우려일뿐이었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던 박근혜 정부 지지세력이 균열되고 더 이상은 독선과 고집 불통과 오만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회초리는 박근혜 정부과 여권에 혼쭐을 내주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기세등등하던 여권은 국민앞에 머리 숙였고 반성의 모양새라도 갖추려했으나 예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동원 무능한 국회를 국민이 심판했다며 정권 심판이 분명함에도 자신을 돌아볼 생각조차 접은체 시종일관 남의탓으로만 책임을 돌리고 자신은 청와대 구중궁궐로 숨어들어 유체이탈 틀에 갇힌 고독한 공주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한치의 깨우침도 없이 자기합리에만 일관한 처신은 더 이상 대통령에게 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겠다는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그보다 열배 못한 결과에도 국가안위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권으로서 인적쇄신이니 개각이니하는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는 조치들이 나옴직함에도 전혀 잘못된 것은 없고 모든 국정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것만을 천명하고 있으니 일말의 동정심 마져 거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의 오찬은 예정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10분동안 진행되었으나 그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민은 그토록 소통을 외쳐 왔고 총선이후 첫 단추라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기대이하의 낙제점 평가를 받고 말았다. 너무나 현실을 무시한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몰라 그러는 것인지. 알고서도 그런 체질이여서 그런것인지,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것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임에도 이를 묻는 질문에는 ‘식물국회로 일관한 양당체제에 대한 심판’이란 답을 내 놓았으니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다.
친박위주로 일당 국회를 만들어 총선을 통해 국회마져 장악하려 했던 새누리당 공천기준을 모르는 국민이 없음에도 이를 통한 공천파동이 옥새파동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눈에 가시 유승민의원과 그 측근들을 뿌리 뽑으려는 공천과정을 온 국민이 지켜봤음에도, 그 결과 콘크리트 지지층의 중심 대구마저 무너졌음에도 이 모든 것이 당신으로 말미암았음에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사방을 둘러 남의탓 찾기에만 급급한 모습은 아타깝기조차 하다.
새누리당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이유가 ‘연금,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경제등 국정운영의 심판민의가 아니겠느냐는 핵심 질문조차 “이런 저런 다양한 분석이 있다”며 두루뭉술 넘어갔다. 총선민의가 대통령의 일방 통행식 국정운영의 심판이라는 집약된 국민의 목소리에는 끝내 귀를 닫는 모습이다.
최근 보수 언론조차 국정운영의 부정적 모습을 여과없이 평가하므로 내년말 임기까지의 내 임덕을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오찬이후 대통령의 인식 전환이 없는 한 향후 행보 역시 마이웨이식으로 종전과 다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여론이다.
그처럼 엄청난 충격파로 다가온 총선 결과에 대변인을 통한 불과 두줄짜리 논평을 읽어주는데 그친 대 국민관은 끝내 변할 것 같지 않다. 이제껏 추진했던 중요 국정과제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경제 회복은 물론 국민소득 3만달러도 될수 있다는 주장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파견법과 서비스산업 발전법만 국회가 처리해줘 일자리가 늘어서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대통령이 돼서 한번해 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 할 수가 있느냐”고도 했다.
그만큼 하고픈대로 하고서도 아직 배가 고프신 모양이다.
대통령은 지금의 민심이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믿고 싶어 하는 민심이 과연 기대처럼 돌아올 수 있을까? “20대 국회가 19대와 같이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것도 없이 간다면...”의 대목에서 결국 잘못과 과실은 남의탓이고 끝내 남 탓으로 돌리려는 본심만 나타냈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