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을 중심으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기업들이 생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규슈에 소니, 도요타,후지필름 등의 생산 공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공장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면 그 피해는 일본 전국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 및 요미우리 신문 등이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일본 전국에 있는 16개 완성차 조립 공장 중 15개 공장을 23일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구마모토시에 위치한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는 아이신정기 그룹회사의 생산공장이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도요타는 자동차 5만대 정도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일부라도 중단되면 전체 자동차 생산이 불가능하다. 또한 도요타는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가급적이면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저스트 인 타임’이라는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아이신 공장의 전력 공급은 회복됐지만 변전 설비 등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아이신은 현재 복구작업과 병행해 혼슈(本州) 아이치(愛知)현에 위치한 다른 공장 등에서 대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소니도 18일 화상센서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구마모토 공장의 생산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마모토현 기쿠요(菊陽)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나 감시 카메라용 화상 센서를 생산해 국내외 업체에 출하한다. 그러나 지난 14일 1차 강진 이후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지진으로 인적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나 생산 라인의 피해 상황은 현재 확인 중이다. 소니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 재개는 미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소니는 규슈 나가사키(長崎)현 이사하야(諫早)시와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에 스마트폰 전용 이미지센서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공장은 16일 2차 강진 발생 후 생산 라인 일부를 일시 정지했다. 그러나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해 스마트폰 전용 이미지센서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고시마(鹿?島)현 기리시마(霧島)시에 위치한 소니의 또 다른 공장은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액정 패널용 부품 생산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후지필름의 자회사도 규슈 지역에 있다. 후지필름의 액정 패널용 부품 생산 공장은 구마모토 현 기쿠요지역에 위치하는데,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후지필름 본사에서 20명 이상의 기술자를 파견해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에 혼슈(本州)의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시즈오카(?岡)현의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할 계획으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호야(HOYA)는 구마모토 현 오쓰(大津)지역에 액정 패널에 사용되는 회로원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6일 2차 강진으로 화재가 발생해 조업이 중단됐으며, 1개월 가량 생산 중단이 될 것으로 보고 한국과 대만의 자사 공장에서의 대체 생산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구마모토시에는 차량 탑재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생산공장도 있다. 이 공장은 지난 14일 1차 강진 이후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한편 혼다도 구마모토현 오쓰 지역에 이륜차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22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