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의 주요 연구진들은 인간 배아의 게놈(유전정보)을 편집·수정하는 혁신적인 기술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이러한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경우 조작을 거친 배아가 실제 인간으로 성장할 경우 후손에게 변이를 물려줄 수 있으며 의도치 않은 결과가 너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이러한 촉구 얼마 뒤인 지난해 4월 중국 연구진이 사상 최초로 유전자가위 CRISPR 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조작했다고 발표해 세계에 충격을 던졌었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중국 연구진이 지난 8일 또다시 CRISPR 기술을 이용한 2번째 게놈 수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지난해 첫 인간 배아 유전 조작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일부 과학자들만이 좀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그만큼 지난 1년 사이 인간배아 유전자 조작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CRISPR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을 매우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중산(中山)대학교 연구진은 베타 지중해성빈혈증(β-thalassaemia)이라는 혈액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교체하기 위해 이러한 유전자 조작을 실시, 71개의 인간 배아 가운데 28개의 유전자를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게놈의 다른 부분에 의도치 않았던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廣州) 의대 연구진이 실시한 2번째 인간 배아 유전자 조작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변이를 고치기보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저항력을 갖춘 변이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HIV가 달라붙어 면역체계를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CCR5이라는 유전자를 변이시켜 HIV가 달라붙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