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연간 10㎝씩 이동… 남극 빙하·지구의 물 분포 변화 등도 관련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린랜드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8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극의 빙하 및 지구의 물 분포 변화 등도 지구의 자전축 이동과 깊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9일 보도했다.
이는 기후변화 모델을 연구하는데 있어 그린랜드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것같은 기후변화가 자연현상인지 아니면 인류의 활동에 따른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를 주도한 캘리포니아공대 제트추진연구소의 에릭 아이빈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수렌드라 아디히카리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축은 2000년 이후 연간 10㎝ 가량씩 동쪽으로 75도 정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극의 위치가 점점 더 유럽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구 자전축의 이동은 그린랜드와 남극 서부에서의 대규모 빙하들이 녹아 없어지면서 지구의 질량 분포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아 없어지고 다른 지역에 물이 늘어나면 지구 자전축은 질량이 줄어든 쪽을 향해 이동하게 된다.
아드히카리는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것 외에 육지 상의 수자원 감소도 지구 자전축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급격한 강수량 감소와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호수들에서 증발 현상 가속화, 인구 증가에 따른 과다한 지하수 사용 등으로 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구 자전축이 유럽 쪽으로 이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빈스와 아드히카리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앞으로 기후변화를 좀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